[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토양전염성 병원균
‘푸사리움 쿠제난제스’
기존균보다 고사력 20배

황기의 시들음병 원인균이 새롭게 밝혀졌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7일, 시들음병에 걸린 황기의 곰팡이 균을 분리하는 과정에 토양전염성 병원균인 ‘푸사리움 쿠제난제스’에 의해 발생하는 것을 처음 확인했다고 밝혔다.

황기 시들음병은 아래쪽 잎부터 시들기 시작해 뿌리가 썩고 나중에는 식물체 전체가 말라죽는 증상이며, 그동안은 곰팡이균인 ‘푸사리움 옥시스포름’에 의해서만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었다.

연구진이 새롭게 찾아낸 ‘푸사리움 쿠제난제스’는 ‘푸사리움 옥시스포름’보다 시들음병으로 인해 식품체를 고사시키는 힘이 20배 이상 높았다. 또한 ‘푸사리움 쿠제난제스’ 균으로 시들음병이 발생했을 때는 작물 뿐 아니라 토양에 균이 다량으로 퍼져 있었고, 처음 심는 밭보다는 3년 이상 연작한 곳의 균밀도가 10배 이상 높았다.

특히, 황기 시들음병은 적용농약이 등록돼 있지 않고, 병 발생 전후 효과적인 방제방법이 없는 만큼 철저한 예방관리가 필요하다. 한 번 황기를 재배했던 밭에서는 다시 재배하지 않도록 하고, 장마철 밭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배수로를 정비하라는 주문이다.

장재기 농진청 약용작물과장은 “황기에 발생하는 시들음병은 화학적 방제로 관리가 어려우므로 현재 원인균으로 밝혀진 곰팡이 균을 면밀히 분석해 저항성 황기 품종 육성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황기는 2018년 기준 재배면적이 186ha로 강장, 면역조절 등 약리작용이 보고돼 있으며, 관절건강, 간 기능 개선효과가 입증되면서 건강기능성식품이나 의약품 원료로 활용되고 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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