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게 사랑받는 선진축산 구현”…8년 동안 한결같은 마음

[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 나눔축산운동본부는 자연 친화적이고 깨끗한 축산업 이미지 구축, 지역 주민들과의 상생을 목적으로 축사 주변에 방취림을 심는 방취림 조성사업을 매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 나눔축산운동본부는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화훼소비가 위축돼 경영이 어려워진 화훼농가와 가격 급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돈농가를 돕기 위한 나눔행사를 추진했다.

악취(냄새), 똥(분뇨), 지방 그리고 질병. 축산을 바라보는 부정적 시각이 담긴 단어다. 축산에 대한 시각은 단백질 공급원 같은 긍정적인 인식 보다 앞서 언급한 부정적 표현이 더 강한 것이 현실이다. 냉정하게 보면 축산업이 양적 성장에 더 집중한 결과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축산 내에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스스로 탈피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국민에게 사랑 받는 선진축산을 구현하자는 목적 아래 2012년부터 시작한 나눔축산운동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 결과, 투박한 콘크리트 일색이었던 축산농장 벽면에는 동화 같은 그림이 그려졌고 아무 것도 없었던 농장 주변에는 나무와 꽃이 심어지고 있다. 경종농가·소비자들과의 상생을 위해 그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봉사·후원활동도 진행되고 있다. 이에 본보는 (사)나눔축산운동본부(상임공동대표 김태환·하태식) 출범 8년을 맞아 네 차례에 걸쳐 나눔축산운동의 의미와 성과 등을 되짚어보고 올해 주요 사업을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


암송아지 릴레이 기증
소외계층에 축산물 나누기
의료봉사·장학금 지원 등
다양한 방식의 사업 전개

사회공헌활동 성과 든든
후원회원·모금액 상승세
지난해 누적후원금 232억


▲나눔축산운동이란=국내 축산업은 농업 총생산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을 만큼 양적 성장을 지속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축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축산인들의 자발적인 사회적·환경적 공헌활동을 통해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선진축산을 구현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요구돼왔다. 이에 2010년 7월 나눔축산운동 발대식을 계기로 축산단체를 비롯한 축산업계가 개별적으로 펼쳤던 사회공헌활동을 일원화해 범 축산인이 참여하는 조직적이고 체계적이며 지속적인 사회공헌 실천운동체로 승화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그렇게 해서 2012년 2월 탄생한 것이 나눔축산운동본부다.

기획재정부로부터 지정기부금단체로 지정된 나눔축산운동본부는 국내 축산업이 지속 가능하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성숙한 선진축산으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양적 성장과 함께 사회·환경 문제 해결에도 적극 참여하는 범 축산업계의 자발적인 사회공헌 실천 운동체다. 이곳에는 축산농가는 물론 축산단체, 축산 관련 기업·학회, 소비자단체 등이 참여하고 있다.

나눔축산운동본부는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대표와 축산관련단체협의회장이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여기에 축산 관련 생산자단체장들(한돈협회·한우협회·낙농육우협회·양계협회·육계협회·토종닭협회·오리협회·양봉협회·사슴협회)과 농협 축산발전협의회 임원(회장 1인·부회장 2인), NH농협노조 위원장, 선출직 임원(3인) 등 17명의 임원으로 구성됐다.

▲다양한 사업 전개한 나눔축산운동본부=나눔축산운동본부는 설립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1% 나눔운동, 봉사·후원활동, 상생협력활동, 환경책임활동, 상호이해증진활동 등의 목적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1% 나눔활동사업에는 나눔축산장학금 지급, 희망의 암송아지 릴레이 기증, 사랑의 도서기증 및 독후감 공모전 등이 있고 봉사·후원활동에는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축산물 情(정) 나눔행사, 나눔축산 따뜻한 겨울나기 지원사업, 저소득층 청소년·아동 복지 사업, 나눔축산과 함께 하는 희망나눔 의료 봉사활동, 지역 내 저소득층 가정을 위한 장학지원사업이 있다.

상생협력활동에는 나눔축산 대학생 농촌 봉사활동 후원, 경종농가와 함께 하는 축산물 情(정) 나눔행사, 상생협력 캠페인 지역 특산품 팔아주기 운동, 지역사회 재난지역 긴급 지원사업, 나눔축산봉사단, 후계 축산인을 위한 장학금 지원 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환경책임활동으로는 나눔축산과 함께 하는 Clean-Farm, Clean-up 운동, 나눔축산환경보호 캠페인, 하천수질 및 환경정화활동 지원, 축산냄새 민원 우려지역 상시 모니터링 및 기기보급 지원, 축산냄새 저감시설 설치 지원 확대, 우수농가 선정 시상 및 우수사례 홍보·지자체 포상 등을 진행한다. 상호이해증진활동에는 축산업 이해 증진을 위한 축산현장 체험, 소비자·농업인·축산인과 함께 하는 상생한마당, 나눔축산 전국 어린이 그림 그리기 대회, 나눔축산과 함께 하는 Clean Farm 음악회, 국내 축산물 안전성 및 우수성 홍보, 소비자와 함께 하는 우리축산 바로 알기 토크콘서트 등이 있다.
 

▲ 의료봉사활동 참가자들이 노인들을 진료하고 있다.


▲나눔축산운동, 긍정적 성과로 이어지다=연간 19억원(2020년 기준)의 예산을 토대로 사업을 추진한 나눔축산운동본부는 범 축산업계의 자발적인 사회공헌 실천 운동체라는 설립 취지에 맞는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나눔축산운동본부가 ‘나눔축산운동에 대한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한국축산경제연구원에 의뢰한 연구용역 결과, 5대 실천사업(1%나눔 제외)의 성과에 대한 평가점수가 평균 5점(7점 만점) 이상을 받아 나눔축산운동본부의 사업들이 효과적으로 목적을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농협 도지부와 축협, 전문가, 생산자단체 관계자 등에게 “나눔축산운동의 실천사업별로 사업목적을 달성하는데 어느 정도 성과가 있냐”고 묻는 질문에 5대 실천사업 중 상생협력활동이 5.29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봉사후원활동 5.24점, 상호이해증진 5.11점, 환경개선활동 5.02점으로 나타났다.

세부 실천사업별로 살펴보면 경종농가와 함께 하는 축산물 정 나눔사업이 5.69점으로 좋은 결과로 이어졌고 소외계층과 함께 하는 축산물 정 나눔행사(5.51점)과 축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개선 심포지엄 후원(5.38점), 축산가치 이미지 및 광고 홍보(5.37점), 연말연시 연탄 나눔행사(5.34점) 등도 고득점을 얻었다.

후원회원과 모금액도 지난 8년간 상승세를 지속했다. 실제 나눔축산운동본부의 개인회원은 2012년 4443명에서 2020년 6월 30일 현재 2만2717명(누적 기준)으로 8년 동안 411% 증가했다. 축산단체 소속 임직원은 2012년 0명에서 123명으로 늘었고 축협 2518명에서 1만4957명, 농협경제지주 1790명에서 2654명, 축산관련법인 37명에서 61명, 기타 0명에서 2327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2012년 6명에 불과했던 축산농가 회원 숫자는 올해 2595명까지 크게 늘었다. 지난 8년 동안 무려 432배 증가했다. 이에 따른 2019년 후원 모금액은 전년대비 12% 늘어난 18억5000만원(아프리카돼지열병 기금 25억원 제외)이다. 2012년 7억9900만원과 비교해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2019년까지 누적후원금은 232억3000만원에 달한다.

<나눔축산운동본부 후원 방법>
후원 방법은 매월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후원하는 정기후원과 일정 금액을 일시에 후원하는 일시후원으로 구분된다. 후원계좌는 농협 301-0104-3279-11(예금주:나눔축산운동본부)이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02-431-9429) 또는 홈페이지(www.nanumchuksan.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태환 나눔축산운동본부 상임공동대표
“축산업 긍정적 이미지 제고 노력 꾸준
농가 적극 참여해 인식 개선 앞당겨야”

▲나눔축산운동본부는 어떻게 탄생하게 됐는가.

“구제역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질병이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졌다. 또 축산을 수질오염의 주범, 축산물은 지방 덩어리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이 때문에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졌다. 그래서 부정적이고 잘못된 인식을 제대로 잡을 필요가 있었다. 또 축산업의 외적 성장에 맞는 사회적·환경적 책임이 요구됐다. 이처럼 범 축산업계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사회공헌실천운동의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되면서 2012년 2월 13일 나눔축산운동본부가 출범했다.”

▲2012년 첫 발을 내디딘 나눔축산운동본부는 그동안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어떤 성과가 있었나.

“2012년 출범 이후 지난해까지 총 후원액은 232억3000만원에 달한다. 이 같은 후원금을 바탕으로 축산업에 대한 이미지 및 인식 개선에 앞장서왔다. 또 지속가능하고 국민에게 환영받는 선진축산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소비자·농업인·축산인의 상생을 통한 행복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현장 지원과 다양한 홍보·소식을 전하는 등 나눔축산의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했다.”

▲나눔축산운동본부는 지속 가능하고 환영받는 선진축산으로의 도약과 소비자와 농업인, 축산인의 상생으로 행복한 사회를 구현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축산업에 대한 소비자와 경종농가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해왔나.

“지난해 소비자를 대상으로 축산물의 안전성과 인식개선 교육을 전국 6개 광역도시에서 실시했고 축산물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개선 심포지엄, 축산물의 영양학적 우수성을 알리는 저탄수화물 고지방(저탄고지) 심포지엄 등을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저탄고지 관련 심포지엄의 경우 참가신청이 조기 마감될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 또 농촌의 경종농가와 주민들과 이해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경종농가 축산물 情(정) 나눔 행사, 대학생 농촌봉사활동 후원, 경종농가 돕기 봉사활동, 희망 나눔 의료봉사 등의 활동을 통해 축산업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이 소비자·농업인과 축산인의 행복한 동행을 위해 어느 정도 일조했다고 생각한다.”

▲올해 약 2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중점 추진방향과 주요 사업을 소개해 달라.

“매년 사업방향이 특별하게 바뀌진 않는다. 사회공헌활동과 축산에 대한 인식 개선 등을 위해 지금까지 지속했던 사업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는 특히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지원활동과 나눔축산봉사단의 실천적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사회지원활동으로는 축산물 情(정) 나눔 행사, 저소득 청소년·아동·노인에 대한 의료 등 복지 지원 사업 등이 있고 사회공헌활동에는 코로나19 지원, 경종농가 일손 돕기, 재난지역 긴급 지원 사업 등이 포함된다. 또 암송아지 희망 기부 릴레이, 그림 그리기 대회, ASF 방역 기금 등 도별 자체 특색사업과 지정목적사업도 추진한다. 이외에도 후원자 개발 및 관리 사업, 나눔축산운동 확산을 위한 표창 등도 계획하고 있다.”

▲축산농가들이 나눔축산운동에 참여해야 할 이유와 참여 확대를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사실 축산업의 지속성을 감안할 때 나눔축산운동은 농가들에게 사활이 걸린 부분이다. 그래서 농가들이 적극 참여해야 한다. 하지만 기부를 통한 사회공헌에 대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나눔축산운동본부의 존재가치를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 달에 1000원을 내더라도 농가들이 회원으로 참여하면서 다 같이 나눔축산운동을 한다면 축산을 바라보는 인식이 조금씩 개선될 것이다. 올해 2800명의 조합원 가입을 목표로 각 조합 당 20명 이상 가입을 유도하는 협조 문서를 농협경제지주에서 회원조합에 시달했다. 이를 통해 정기후원자의 24% 수준으로 농가들이 참여하면 명실상부한 자발적 사회공헌단체로서 확고한 지위를 갖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올해 사업에 임하는 각오 한 말씀 부탁한다.

“지난해 ASF, 올해 코로나19로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데 어려움이 가중되지만 목표와 비전 달성을 위해 ‘20·20 나눔축산 회원증대운동’에 심혈을 기울이겠다. 또 농가들이 나눔축산운동을 자발적으로 실천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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