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선아 기자]

봉쇄조치 완화로 수요회복 영향
유지류·설탕·유제품 가격 오르고
곡물·육류가격지수는 떨어져


코로나19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상승했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4개월 연속 하락했던 세계식량지수는 6월 들어 93.2포인트를 기록, 전월대비 2.4% 상승했다. 품목군별로 보면 유지류·설탕·유제품 가격은 상승했고 곡물·육류 가격은 하락했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5월(77.8포인트)보다 11.3% 상승한 86.6포인트를 기록했다. 4개월 연속 하락세 이후 8.8포인트 올랐다. 유지류 가격은 주로 팜유가격 상승이 반영된 것으로, 팜유 가격은 코로나19 봉쇄조치 완화로 수입 수요는 회복된 반면, 이주민 노동력 부족의 장기화로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급등했다. 대두유·해바라기유·유채씨유 가격도 상승했다. 대두유나 해바라기유 가격은 주요 수출국들의 제한적 수출가용량에 영향을 받았고, 유채씨유 가격은 EU 바이오디젤 산업 부문의 수요 회복으로 상승했다. 

설탕가격지수는 5월(67.8포인트)보다 10.6% 상승한 75.0포인트를 기록했다. 설탕 가격 상승은 국제 원유가격 급등이 주요인으로, 브라질 설탕공장이 설탕 대신 바이오 에탄올 생산을 늘림에 따라 설탕 수출 가용량에 영향을 미쳤다. 

유제품가격지수는 5월(94.4포인트)보다 4.0% 상승한 98.2포인트를 기록했다. 가격 상승은 중동 및 중앙아시아 지역의 수입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유럽의 계절적 요인으로 공급량이 감소하고 오세아니아의 공급 가용량이 제한적인 데 따른 것으로, 아직 팬데믹 이전의 가격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곡물가격지수는 5월(97.5포인트)보다 0.6% 하락한 96.9포인트를 기록했다. 밀 가격 하방 압력은 북반구에서의 새로운 수확과 흑해지역 등 주요 수출국에서의 생산 전망이 개선됨에 따라 심화됐다. 쌀 가격은 일부 수출국의 교역활동 둔화와 통화 흐름의 영향으로 연초 이후 처음으로 소폭 하락했다. 반면, 최근 몇 개월간 하락한 옥수수 가격은 수요 증가 및 미국의 재배환경 악화로 인해 상승했다. 

육류가격지수는 5월(95.7포인트) 대비 0.6% 하락한 95.2포인트를 기록했다. 가금육·쇠고기 가격은 중국과 중동에서의 높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주요 생산지역의 수출가용량 증가로 인해 하락한 반면 돼지고기 가격은 5월 대비 소폭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19 시장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로 유럽에서 가격이 소폭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편, FAO는 2020/2021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7억8980만톤으로 2019/2020년도 대비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선아 기자 kimsa@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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