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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 소비’가 필요한 우리밀

[한국농어민신문 주현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KSPO DOME)에서 부인 김정숙 여사와 대한민국 동행세일 행사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과거에는 소비를 아끼고 저축을 하는 것이 애국이었지만 지금은 소비가 애국이라는 말씀을 국민들께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소비가 애국’이라는 말을 뒤집어 보면, ‘애국 소비’라는 말이 된다. 지난해 국내 소비자들을 뜨겁게 달궜던 ‘노(NO) 재팬’ 운동. 일본의 수출규제 강행에 따른 국민들의 자발적인 일본기업 불매 운동은 얼마 가지 못할 거라는 예측에도 ‘습관처럼’ 그 여파가 1년 넘게 지속 되고 있다. ‘애국 소비’가 힘을 발휘한 것이다.

이처럼 국민적 관심이 필요한 곳이 또 있다. 바로 ‘우리밀’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우리밀 업계는 과잉 재고와 소비 부진을 왔다 갔다 하면서 생산기반이 약해졌다. 지난해에는 재고 부담에 밀 농가들이 파종을 거의 못 했고, 올해는 자연재해로 생산량이 절반으로 급감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밀 생산량이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1만톤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제2의 주식인 밀의 수급안정과 식량 자급률을 높여야 한다는 공감대 속에서도 여전히 밀 자급률은 1%대를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우리밀이 왜 이렇게 고전을 면치 못할까. 누구는 우리밀은 생산, 유통, 가공, 소비 정책이 하나로 움직여야 하는 데 그게 안 되기 때문이라고 하고, 누구는 대형제분협회에서 밀의 제조·가공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고, 또 다른 누구는 자연재해보다 정부의 무관심이 더 문제라고 한다. 식량 담당 부처 관계자로부터 “우리밀은 판로도 없고 재고도 넘쳐나니 올해는 될 수 있으면 농사를 짓지 말아 달라”는 부탁 아닌 부탁도 들어봤다고.

그럼에도 모두가 공통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우리밀 소비를 늘리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수입밀보다 약 3배나 비싼 우리밀을 사용할 이유가 없더라도, 이를 소비하는 국민들이 관심을 갖는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결국 내가 먹는 음식이 무엇으로 만들어졌고, 어떤 원료가 들어갔는지 관심을 두고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기업들도 기업 이미지와 홍보를 위해서라도 우리밀을 쉽게 손 놓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밀에서도 ‘소비가 애국’을 기대해볼 수 있을까. 농민들은 건강하고 맛있는 식재료를 생산하고, 국민들은 이를 안심하고 즐겨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진정 그리도 어려운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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