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마늘 경매 본격화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 7월 1일 국내 최대 마늘 주산지 경남 창녕 관내 공판장에서 일제히 건조 마늘 경매가 시작됐다. 창녕농협 공판장에서 첫날 평균 경락가는 대서종 1kg 상품에 3025원이 나왔으며, 이 지역에서의 경매가는 전국 마늘 가격 기준가가 된다. 사진은 지난 1일 경매 직전 농가와 유통인 등이 올해 출하된 마늘 상태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김관태 기자

수확 전후 부정적 전망 탓
가격 하락 우려 높았지만
수급대책·단수 감소 등 영향
1kg 3000원 내외 작년값 훌쩍
“마늘 동향 신중 접근을” 여론


이달 들어 마늘 최대 주산지인 경남 창녕 산지공판장에서 수확 후 건조 마늘에 대한 경매가 일제히 시작된 가운데 예상보다 높은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봄철 수확 전후 밭떼기와 제주 조생 마늘 수매 가격이 낮게 거래된 것과 비교, 대비를 보인다. 이와 관련 다행히 마늘 가격은 안정화됐지만 ‘수확 전후 마늘 동향을 신중하게 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밭떼기 비중이 높은 마늘은 수확 전 거래가 농가들에 상당히 중요한데 이 시기 가격 폭락, 생산량 급증, 소비 급감 등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며 마늘 가격 하락 우려를 키웠다.

경매 첫날인 지난 1일 창녕농협공판장에선 대서종 1kg 상품 기준 평균 3025원의 경락가가 나왔다. 2일 2986원, 3일 3173원을 기록하는 등 3000원 내외의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이는 1500원대였던 지난해보다 두 배 높고, 농림축산식품부를 비롯해 마늘업계에서 전망한 2500~2600원보다도 넘어서는 가격대다. 현장에선 두 차례에 걸친 농식품부 마늘 수급 대책, 예상보다 못했던 작황과 단수, 수출 호조 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김원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 양념채소팀장은 “당초 전망치보다 실제 가격대가 높게 나온 건 여러 요인이 있지만 무엇보다 정부 대책과 함께, 단수도 지난해보다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며 “당초 겨울이 따뜻해 올해 단수가 많이 증가할 것으로 일부에서 봤지만 실제 상인들은 마늘이 예상보다 없다고 말했고, 저희도 관측해보니 그렇게 단수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봤다”고 전했다. 

돌아보면 수확 전부터 최근까지 올해 마늘 가격 동향은 우려 시각이 상당히 강했다. 봄철 마늘업계에선 제주 마늘 수매가나 산지 밭떼기 가격대가 낮게 형성되는 것을 보고 의문을 제기했다. 정부 대책이 들어가는 데다 면적이 늘지 않은 가운데 봄철 저온 피해 등 작황도 예상보다 못했고, 미국 수출길이 본격화되는 등 여러 돌아가는 상황이 낮은 가격대가 형성돼선 안 된다는 분석이었다. 실제 당시 마늘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분석, ‘현재 형성되고 있는 마늘 가격은 적정한가’라고 의문을 던진 본보 보도<▶5월 22일자 5면 참조>를 비롯해 초반 마늘 가격이 너무 낮게 형성되는 것이 올 시즌 산지·시장 상황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그 의견보단 ‘생산량 과잉’, ‘소비 절벽’, ‘가격 폭락 전망’ 등 몇몇 단체와 언론이 주도한 자극적인 우려 동향이 주를 이뤘고 결국 당시 밭떼기, 제주도 마늘 수매가 등 산지 가격을 낮춰 놓았다. 이에 업계에선 올해 사례를 전철 삼아 내년 이후부터는 마늘 수확기 전후 나오는 마늘 동향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이남윤 농식품부 원예산업과 사무관은 “올해 유독 마늘이 언론, 단체 등에서 많이 이슈화가 됐고, 대부분 부정적으로 그려졌다”며 “다른 것은 몰라도 마늘 수확 전후 가격 지지에 하등의 도움도 되지 않는 일방적이면서 극단적인 전망이나 우려 목소리는 이제 자제할 필요가 있다. 결국 농가들만 피해를 보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 사무관은 “(이후 상황과 관련해선)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예전 사례를 보면 산지공판장 가격이 갑자기 급등락하지는 않아 현재 가격대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장마, 홍수 출하, 중국산 물량 등 여러 변수도 있다”며 “지속해서 가격 동향을 보면서 마늘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거래가 본격화되고 있는 마늘업계에선 중국산 종구 사용 등의 문제를 지적함과 동시에 분산 출하 등을 강조하며 현재의 마늘 가격을 시즌 말미까지 떨어뜨리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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