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정확도 98% 예측정보 기대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농진청이 한국형 벼 생산예측 시스템을 개발함에 따라 정부의 최종 쌀 생산량 발표시기인 11월보다 2개월 가량 빠른 9월에 정확도 98% 수준의 예측정보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예측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10a당 513㎏이었던 2019년보다 많고, 평년인 10a당 529㎏과 비슷하거나 적을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6월 26일, 한국형 벼 생산예측시스템(K-RPPS, Korea Rice Production System)을 개발해 올해 벼 생육을 전망하고, 쌀 생산량을 예측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예측시스템은 기상자료, 품종특성, 재배관리 등을 입력해 벼의 생장과 쌀의 형성 과정을 컴퓨터상에서 가상으로 예측하는 것으로 10년 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시스템이다.

특히, 농진청은 예측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30년 동안의 기상과 벼 생육 자료를 수집해 빅데이터를 구축했다. 이 데이터에는 질소 흡수로 인한 벼알 수의 변화, 등숙 등 벼의 생물적 특성에 대한 국내외 연구결과, 17개 연구지역에서 수집한 쌀 수량과 기상정보가 포함돼 있다. 또한 K-RPPS를 활용하면 정부 최종 생산 발표인 11월보다 2개월 가량 빠른 9월에 예측 정보를 생성할 수 있으며, 지난 5년간 평균 예측 정확도는 98%를 넘는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올해부터는 모내기 직후, 이삭이 팰 때, 벼가 익을 때 등 시기별로 3회 이상 생산량을 예측하고 기상에 따른 벼 생산량 변화를 추적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농촌진흥청은 K-RPPS를 활용해 올해 쌀 생산량이 2019년보다는 많고,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품종분포와 이앙시기, 재배면적이 2019년과 유사하다고 가정하고, 3개월 예보 자료를 근거로 기온을 설정했다. 또, 기상청이 제공하지 않는 일사량은 과거자료를 기반으로 가상시나리오를 생성해 예측한 것이다.

예측에 따르면 올해는 높은 온도로 벼의 생육이 빨라지고, 품종에 따라 외관 품질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또한 벼의 생육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이삭 패는 시기는 2019년에 비해 전국 평균 2일이 빨라질 것으로 예측됐다. 아울러 농진청은 고온노출에 따른 품질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이삭거름을 줄이고 벼알 수를 조절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오명규 농진청 작물재배생리과장은 “K-RPPS를 활용해 모내기부터 주기적으로 생육상황을 예측해 선제적인 재배관리 자료를 제시할 수 있게 됐다”면서 “국내 쌀 생산 수급 정책과 가격 안정 등에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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