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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 스마트농업 확산’ 세미나] “작물별 맞춤형 영농기술 제공···데이터 구축·활용이 핵심”

[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한국농어민신문과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은 6월 16일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대강당에서 ‘노지 스마트농업 확산 및 관련산업 성장방안 모색 정책세미나’를 진행했다. 이날 세미나는 농식품부가 올해부터 2022년까지 3년간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노지 스마트농업의 이해도를 높이고 향후 농기자재산업의 청사진을 그리기 위함이었다. 전문가들은 노지 스마트농업이 농업·농촌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필요한 영농방식이라는 목소리와 함께, 노지 스마트농업의 사업화 모델 구축,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영농 솔루션 제공 등 노지 스마트농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주제발표1/노지 스마트농업 추진현황
“괴산·안동·전남에 스마트농업 시범단지 추진”

자율주행 무인 트랙터 등 활용
노지농업 전과정 데이터화 추진

▲송남근 농림축산식품부 농산업정책과장=OECD에 따르면 스마트농업의 정의는 정밀농업에 디지털기술을 적용한 농업이다. 온실과 노지, 축산과 같이 유형에 따라 구분해서 설명하지 않지만, 우리나라는 온실 비중이 커 노지 스마트농업을 따로 말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 노지 스마트농업의 핵심전략기술은 ‘첨단 지능형 정밀농업 구현 기술’과 ‘지능형 농업용수 통합제어 시스템’, ‘농림축산 실시간 첨단 기상재해 예측경보’, ‘ICT 융복합 병해충·질병 신속진단 기술’, ‘농업용 로봇 기반 기술’ 등인데, 모두 기술보유국의 최고기술보다 낮은 수준이다.

스마트농업의 국제적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선진국 스마트농업 시장을 볼 필요가 있다. 일본 야노경제연구소는 일본 스마트농업 시장을 재배지원 솔루션, 판매지원 솔루션, 경영지원 솔루션, 정밀농업, 농업용 드론 및 로봇 등 6개 분야로 구분했다. 일본은 농업분야 공공연구기관인 나로(NARO) 주도하에 농업데이터를 연계하는 와그리(WAGRI) 시스템을 2019년에 도입·운영하고 있다. 데이터가 산재돼 있어 연계가 어렵고, 데이터 형식도 표준화가 아니어서 빅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한 스마트농업 발전에 제약이 있다는 우려에서였다. 와그리가 데이터시스템을 제공하고 민간기업이 서비스를 창출하는 방식이며, 아직은 참여율은 낮다. 네덜란드도 농업연구기관인 와게닝겐대학연구센터(WUR)와 네덜란드내 가장 큰 협동조합인 아그리펌(Agrifirm)이 공동으로 2016년에 개방형 플랫폼 에이커웹(Akkerweb)을 개발했다. 농업인들이 수많이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게 모든 농업 관련 데이터를 모으고 농가별 최적 생산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정밀농업용 플랫폼’이 에이커웹이다.

우리나라도 선진국과 같이 노지 스마트농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농식품부는 대규모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단지를 조성한다. 충북 괴산(콩)과 경북 안동(사과), 전남(벼) 등 3개소에 각각 50㏊ 규모다. 사업기간은 괴산과 안동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전남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다. 정부는 2020년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단지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시범단지의 스마트농업 수준을 연차적으로 제고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무인 트랙터, 농업용 드론과 로봇, 자동포장 및 관수 등을 이용한 노지 스마트농업 발전 형태를 발굴하고, 생산 및 유통 데이터를 수집·분석·활용체계를 구축, 노지농업 전과정의 데이터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주제발표2/괴산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사업
“콩 기반 괴산형 노지스마트 농업체계 구축 목표”

사업예산 252억6000만원 투입
스마트농업센터도 설립 계획

▲김기은 충북도청 유기농산과 친환경식량팀장=충북 괴산군은 스마트 농업 실증단지로 최적합하다. 콩 재배 및 유통관련 시설이 완비돼 있기 때문이다. ‘괴산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사업’ 대상지는 콩 재배를 위한 지형, 경사도, 토성, 토심, 배수성 면에서 우수해 콩 재배 최적지다. 괴산이 ‘콩’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사업’은 농촌 사회의 지속가능성 및 농업생산 혁신을 위한 ‘괴산형 노지스마트 농업 체계 구축’이 목적이다. 대상지는 충북 괴산군 불정면 탑촌리·앵천리 일원(52.1㏊)이다. 콩을 재배하고 전작으로 감자를 심는다.

주요 사업계획은 데이터 기반의 작물별 맞춤형 농법으로 생산성을 제고하는 ‘생산의 스마트화’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유통혁신과 효율적 수급관리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유통의 스마트화’, 기술실증 및 전후방 산업 동반성장 기반 구축의 ‘스마트 혁신’, 전문적이고 체계화된 농업인을 육성하는 ‘스마트 농업인’ 등이 골자다. 사업예산은 252억6000만원으로, 사업단 운영 30억원, 기초기반 조성 50억원, 기존시설 스마트화 56억6000만원, 자동화장비 기계지원 116억원 등이다. 세부계획으로 우선 실증단지를 운영한다. 한 예가 지중점적 관수 실증단지다. 기술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최적의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기초기반 조성의 핵심은 노지 데이터 습득, 각종 센서와 IoT 기기 연결, 수집 데이터의 안전한 송수신, 무인 농기계 및 드론을 위한 망 조성 등을 포함한 ‘통신망 구성’이다. WiFi망, LoRa Pool(저전력 장거리 통신기술) 등이 여기에 속한다. 기존 시설도 스마트화한다. 지금 시설이 콩 선별 과정 중 깨짐이 발생하거나 각 공정별 데이터 산출이 안되는 등 문제점이 있어 각 공정별 센싱 부착을 통한 세부 데이터 확보를 비롯 민간 투자 계획을 통해 시스템을 보강할 계획이다. 자동화장비 기계지원 대상 중 드론이 있는데, 예찰·방제, 초분광 카메라를 통한 생육상태 판단 등을 실행할 수 있는 국내산 FC(비행컨트롤러) 드론을 도입한다.

스마트농업센터(가칭)도 설립할 예정이다. 1층은 자동화장비기계를 지원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2층에는 노지 데이터를 저장하고 실시간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이터 관제센터를 세운다.


#주제발표3/경북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사업
“노지 스마트 영농 현장 혁신모델 구축 본격화”

3년 후 사업단 자립화 방안 고심
복숭아·배 등으로 확산 모색

▲정주호 경북도청 친환경농업과 사무관=‘안동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사업’ 위치는 경북 안동 일원(53.6㏊)이다. 품목은 사과, 추정 사업비는 245억원. 시범사업의 비전은 ‘노지 스마트 영농의 현장 혁신 모델 구축’이다.

기본계획의 중점사항은 ‘기본계획 수립’부터 ‘연차별 스마트화 추진계획 수립’, ‘3년 이후 자립화 방안’, ‘관제센터 및 데이터 수집’, ‘성과분석 계획 수립’ 등으로, 우선 ‘연차별 스마트화 추진계획 수립’의 기본방향은 스마트 장비, 기계적용 검토시 국내 기술 수준과 상용화 여부를 검토해 즉시 적용 기술, 실증 기술, 연구단계 기술로 구분, 단계적으로 적용하고 최고 수준 기술을 도입한다는 것이다. 가장 고심하고 있는 단계가 ‘3년 이후 사업단 자립화 방안’이다. 지속적인 노지 스마트농업 단지 운영을 위해 3년 이후 사업단 자립화를 위한 방안을 검토, 지방비 지원, 농업인 자부담, 수익모델 등에 필요한 재원 규모를 파악할 생각이다. 미래과원 및 스마트농기계 체험프로그램 개발, 노지 스마트농업 솔루션 전문시험인증 기관 지정, 스마트 과수원 적용 및 창농 모델 디자인 컨설팅 사업 진행, 국가 농업 연구개발 사용 활용 등이 사업단 수익 모델의 예다. 다음은 ‘관제센터 및 데이터 수집’과 ‘성과분석 계획수립’으로 전자는 노지 스마트농업 데이터를 표준화해 집적할 수 있도록 가치있는 데이터를 생산하는 단계, 후자는 농가를 대상으로 스마트농업 도입 전후에 대한 성과 분석 용역을 추진하는 단계다.

세부사업계획에는 스마트 관수 관비시스템, 병충해 유해조수 퇴치시스템 등 ‘생산의 스마트화’, 고효율·고성능 항온·항습 시스템을 통한 스마트 저장, 유통데이터 일원화 등 ‘유통의 스마트화’, 데이터관리 등을 한곳에서 실시하는 ‘APIC(Apple Practical innovation Center) 지원센터’ 운영, 4차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한 ‘미래 스마트 과원’ 시현 등이 담겨있다.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노지 스마트농업의 범위를 사과에서 복숭아나 배 등 유사 과수로 확산하는 가운데 경북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기반으로 상주(혁신거점)-안동(노지스마트농업·경북도청)-포항(스마트 원예단지)을 잇는 스마트농업의 ‘한반도 허리권’ 구축이 기대된다.


#주제발표4/노지 스마트농업 농기계 기술개발 동향과 과제
“농업 현장적용 연구 최우선·수익형 모델 필요” 

정부는 인프라·기술개발 집중
기업은 최적 영농솔루션 제공

▲김학진 서울대 바이오시스템소재학부 교수=스마트농업은 자율주행차, 정밀의료, 지능형로봇 등과 함께 4차산업혁명에 대응한 정부 R&D 플랫폼 중 하나다. 스마트농업이란 데이터를 근거로 최적의 처방과 관리를 하는 농업이다. 자동화 농업이 아니라, 농기계와 통신을 통해서 데이터를 얻고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파종이 얼마나 되고, 수확량은 얼마인지, 어디에서 병충해가 발생하는지 등을 파악하고 처방·관리해주는 농업이 바로 스마트농업이라는 것이다. 이런 노지 스마트농업을 위한 노지 스마트농업 기술은 ‘자율주행, 드론, 센싱, 원격탐사 등의 첨단 융합기술과 정보의 수집, 가공 및 분석을 위한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합, 노지에서 정밀농업을 실현하는 기술’로 정의된다. 존디어나 몬산토와 같은 글로벌 농기자재회사들은 이런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농업을 통해 농업인들에게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변화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영농과정의 모든 정보망을 수집하고 분석해서 빅데이터에 넣고, 농업인들에게 ‘처방식 재배’ 방식을 보급하고 있다. 여기에서 수익이 발생한다.

스마트농업 농기계에는 자율주행농기계가 있다. 파종하고 수확하고 경운하는 과정에서 정확성과 함께 편의성이 담보된다. 우리나라도 동양물산기업과 대동공업에서 연구를 진행했는데, 대동공업은 직진자율주행이앙기를 시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로봇, 드론 등 스마트농업을 위한 농기계 기술은 급속히 발전하고 커넥티드팜 기술로 연계, 영농데이터 저장과 분석이 이뤄지면서 처방 정밀농업 기술로 나아갈 것이며, 농기계와 전자, 소프트웨어, 재배기술을 통합한 솔루션 기술을 추구해 갈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국내 스마트농업 농기계를 위한 과제로, 무엇보다 농업 현장 적용을 우선한 연구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의 경우 레벨3단계를 연구하지만 농민에게는 그보다는 직진주행을 하고 그 다음 선회를 하고 이런 기능들을 순차적으로 실용화해주는 것이 우선이다. 또한 수익형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정부는 스마트농업 인프라와 플랫폼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기업이 들어와서 최적 영농솔루션을 만들어 농업생산성과 수익성을 제고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래야 스마트농업이 정부 신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종합토론

▲ 한국농어민신문과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은 6월 16일 농기계조합 대강당에서 ‘노지스마트농업 확산 및 관련산업 성장방안 모색 정책세미나’를 진행했다. 이날 세미나는 정부가 올해부터 2022년까지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노지 스마트농업의 이해도를 제고함은 물론 노지 스마트농업을 통한 농기자재산업 발전방안도 검토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석/자
김대희 안동스마트팜사업단장
김홍철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전무
윤성은 한국농어촌공사 사업계획처 사업개발부장
한길수 국립식량과학원 남부작물부 농업연구관
이종원 한국농수산대 교수
이경환 전남대 교수
정문기 한국농어민신문 논설위원(좌장)

환경·토양센서 등 표준화 필요
데이터 모을 수 있는 장치 마련
빅데이터 민간 활용할 수 있게
데이터관리 컨트롤타워 있어야

얼마나 농사짓기 편리해 지는지
수익·경제성은 어떻게 되는지
시범사업 실질적 성과 나와야

농촌 고령화문제 대응 방안으로
생산성 높이고 수익 고도화
농촌에 새로운 터전 만들어주고
청년들 들어올 수 있게 해줘야

▲정문기=노지 스마트농업의 전문가들이 모였다. 상당히 의미있는 자리이다. 충북 괴산과 경북 안동에서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사업을 진행하는데, 올해부터 3년간 추진된다. 다양한 의견이 모아져 시범사업이 의미있게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대희=노지에서 스마트농업을 하기 위해서는 연결성, 자동화, 계량화, 지능화가 필요하다. 연결화는 네트워크 기술이 발전돼 있고 IoT나 5G 등 네트워크 기술 활용이 용이해서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자동화를 하려면 스마트농기계가 많이 보급돼야 하는데, 상용제품이 부족하다. 선진제품 시범 도입과 함께 관련 연구개발이 시급하다. 스마트농업은 데이터기반 산업으로 데이터를 획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 데이터 표준화, 즉 환경센서나 토양센서, 생육센서 등 표준화가 필요하고, 이 역시 다양한 환경과 오랜 시간 현장 실증연구를 통해서 계량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지능화의 경우 인공지능, 클라우드 서비스 등은 가능하지만 빅데이터를 구축하기 위해서 데이터를 모으는 장치가 있어야 한다. 현재 가용 가능한 농기계를 비롯한 농자재 등은 데이터 획득 장치가 없다. 안동에서는 미래과원을 구축하고 있는데, 무병묘 식재에서부터 과일 생산까지 3년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지적과 함께, 현재 진단키트 정도밖에 없는 과수 화상병의 대응방안을 위해 연구개발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더해본다.

▲김홍철=스마트농업이 시설부터 시작해서 최근 노지까지 확대되고 있다. 노지 스마트농업은 아직 시작단계여서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 정확하진 않지만 농민이 필요로 하는지, 해외사례는 어떤지, 우리나라 농기계 수준은 어디인지 등이 검토된 후에 정책이 세워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또 노지 스마트농업을 할 때 국산 농기자재를 사용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하고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술력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현장에서 관심을 가져줘야 국내 농기자재 업체들이 살아날 수 있고, 국산 기술력을 높이는 기회가 된다. 시설원예 ICT기자재 표준화 확산사업을 하는 것처럼 노지 스마트농업도 표준화를 고민해야 한다. 노지 스마트농업의 핵심은 데이터다. 스마트농업이 농진청 등 다양한 곳에서 추진되고 있는데 여기서 나온 빅데이터를 민간이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관리하는 ‘컨트롤타워’가 있어야 한다. 노지 스마트농업을 위한 농기계를 트랙터로 할지, 이앙기로 할지, 소형농기계로 할지 정밀하게 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스마트농업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농기계를 개발하려면 다수 연구진을 꾸려 3년간 수십억원을 투자하는 과감성도 요구된다.

▲윤성은=농식품부에서는 이번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가져가기 위해 18~19년에 ‘노지작물 스마트영농 모델개발 사업’을 진행했고, 시범사업으로 전환되면서 단지 규모가 50㏊로 규모화됐다. 규모화됐다는 것은 단순히 필지 단위나 스마트팜처럼 농장 단위로 했던 부분들과는 모든 시스템이 다르게 접근돼야 한다. 또 하나, 노지와 시설의 큰 차이는 농기계와 드론부분에서 나타난다. 노지 스마트농업은 농기계와 드론으로 데이터를 얻는데, 농기계를 예로 들면 최종 자율주행으로 가는 게 맞지만 지금 단계에서 농기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데이터가 무엇인지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게 필요하다. 여기서 농기계 데이터는 농기계 운행시 유류대나 작업 가능 생산량과 같은 정보들이다. 조금만 더 개발한다면 바로 적용 가능한 기술도 있을 것 같다.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사업은 단순하게 연구사업의 테스트베드가 아니다. 때문에, 실제적인 성과가 나야 한다. 농민들이 얼마나 농사를 편리하게 지을 수 있고, 수익성과 경제성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 등 대표적인 성과지표가 있다. 농민들 수요를 들으면서 이 같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단계로 가는 것이 어떨까.

▲한길수=사업선정지를 방문하고 현장에서 느낀 첫 번째 의견은 현장의 기반조성과 데이터 수집에 관한 내용이다. 괴산을 가보니 밭의 표층에 돌이 많다. 지중점적 매설작업을 할 때 문제가 많다. 돌파쇄기를 이용해서 선행적으로 기반조성을 해주면 어떨까. 또 노지는 센서나 전원공급시 유선을 매립하는 과정을 지양해 농작업에 불편이 없어야 한다. 휘어지는 태양판넬을 이용하면 센서에도 충분히 전원을 공급할 수 있다. 나중에는 무선계측 방향으로 갔으면 한다. 현장에서 무선센서를 해보니 주파수 영역이 다 다르다. 데이터는 5개, 영상은 2.4GHz처럼 정부에서 인증한 무선주파수를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두 번째는 생육데이터와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한 전담분석지원 팀을 운영하는 것이고, 세 번째는 농촌과 함께 가기에 더 잘 되는 회사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것이다. ‘비즈니스 모델’은 외국은 회사가 젊은 농부를 뽑아서 농촌에 보낸다. 고령자들은 젊은 농부에게 노하우를 전수하고 젊은 농부는 IT 기술을 나눠 같이 농사를 짓는다. 여기서 나온 상품은 회사가 팔아준다. 이런 시스템이 안정되면 일자리 창출효과도 커진다. 이 부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종원=노지 스마트농업의 지향점이 무엇인가 한번 봐야 한다. 우리나라 농림어업 비중은 2000~2015년 기준 2.7%로 감소하고 있고 전체 농가 중 60세 이상 고령농이 2017년에 73.5%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농업·농촌은 지속가능성이 힘들어질 우려가 크다. 이 같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스마트농업이 대안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 노지 스마트농업 발전방안 중 하나로, 우리나라에 맞는 공공모델을 제안하고 싶다. 우리나라 농기자재업체들이 함께 우리나라 맞춤형으로 집중해서 개발하고, 여기에 괴산과 안동도 참여하는 방식이다. 기존에 있는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도 덧붙인다. 이탈리아 남티롤 지역은 우리가 스마트팜을 하기 전부터 기상데이터를 농가에게 제공했는데, 사과 단위생산량이 우리나라보다 2.3배 높다. 농진청이 관리하는 기상관측장치 등 기상데이터를 농가에게 일부 제공해주는 것은 어떤가. 무엇보다 노지 스마트팜 시범사업이 무엇을 추구하는지 명확해야 한다. 콩을 재배하는데 인력문제를 완전히 해결해서 청년을 유입하겠다거나, 사과 재배할 때 농약 방제량을 최대한 절감해 친환경농법으로 전환하겠다는 등의 결과물이 있어야 한다.

▲이경환=노지 스마트농업을 추진해야 하는 이유는 그동안 농업생산을 지탱해왔던 노동력 확보가 더 이상 쉽지 않은 상황에서 안정적인 식량확보가 필요하며, 더 나아가 농업을 국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신산업으로 육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생력을 가진 산업으로 키운다는 것인데, 이를 위해선 생산성을 높이고 수익성을 고도화해야 한다. 노동, 농자재, 물, 에너지 등이 투입돼 상품이 나오는데, 기계화 단계에서 노동력을 대체해서 수확량을 올려왔다. 그런데 지금 이게 한계에 왔다. 투입자본을 낮춰야 하는데, 종자, 비료, 물, 에너지 등을 낮추면 그만큼 수익이 올라간다. 이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이것이 노지 스마트농업이 가야할 길로 첫 번째 수익모델 찾아야 하고. 두 번째 농민이 현재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가 수익을 낼 수 있게 만들어 줘야한다. 그것이 데이터다. 농민이 제공한 데이터의 대가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데이터를 다룰 수 있는 젊은 친구들을 위해 농촌에 새로운 터전을 정부가 만들어주고, 이들이 와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도록 해줘야 한다. 그래야 노지 스마트농업의 비전이 있다고 신뢰할 수 있다.

▲송남근(답변)=노지 스마트농업의 사업화 모델이 중요하다.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사업을 하면서 설비한 많은 시설들이 사업기간인 3년이 지나고 난 후 과연 그대로 있을 것인가. 비용을 부담하면서 운영되도록 해야 한다. 농가가 비용을 모아서 계속 가동을 시키고, 여기서 데이터를 모집한 다음, 데이터 분석을 통해 컨설팅을 받고, 다시 생산성을 올리는, 작지만 이런 모델을 만들어내야 한다. 노지 스마트농업의 최종 목적은 전방산업과 후방산업의 사업화다. 농기계회사든, 데이터회사든, 네트워크회사든 이들이 계속 사업화를 하고 정부도 기업도 참여하고 농민도 혜택을 보도록 하는 것이다. 농업인과 농기자재업체 모두 데이터를 모으고, 그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지 컨설팅회사랑 같이 할지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다. 노지 스마트농업이 특정계층이 이득이 보는 구조로 가면 안된다는 점, 지금 초기단계인데 너무 앞선 기술만 접하다보니 이 기술이 실제 작동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는 점, 최첨단 기술을 이용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닌 기업들이 협력해서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사업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 등을 인지하고 있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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