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이삭 길고 건물수량 많아
벼농사용 농기계 그대로 이용

농촌진흥청이 이삭이 길고, 건물수량이 많으며 사일리지 품질이 우수한 조사료용 밀 신품종 ‘태우’를 개발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밀과 보리 등의 조사료용 맥류는 알곡비율이 30~40%로 건초나 짚으로 만든 조사료보다 단백질과 전분함량이 많아 수입곡물을 사용하는 배합사료의 일부를 대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번에 개발한 ‘태우’는 2009년 개발한 기존 품종 ‘청우’에 비해 키가 크지만 도복에 강하다는 평가다. 또한 건물수량이 10a당 1331㎏으로 9%가 더 많고, 총가소화영양분(TND, 가축의 대사작용에 의해 이용되는 에너지)이 10a당 876㎏으로 10% 더 높은 등 생산성이 높다. ‘태우’를 사일리지로 조제했을 때 pH함량이 낮아 발효 후 안정도가 높고, 유익한 유기산인 젖산 함량이 높아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밀은 우리나라 이모작에 적합한 작물로 가을철 벼를 수확한 후 유휴지를 활용해 재배할 수 있으며, 벼농사용 농기계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태우’는 현재 품종등록을 위해 재배 심사 중이며, 국립식량과학원에서 자체 증식된 종자에 한해 소량 분양이 가능하다. 시험재배를 원하는 농가는 9월 1~15일에 해당 시군농업기술센터를 통해 국립식량과학원 기술지원과로 신청하면 된다.

박태일 농진청 밀연구팀장은 “‘태우’는 수량이 많고 사료가치가 높아 재배농가의 소득증대와 축산농가의 경영비 절감에 효과가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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