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집중호우로 바이러스 유입 우려
호우기간 24시간 상황실 운영
의심사례 접수시 이동제한
경기·강원북부 매일 전화 예찰
멧돼지 차단 울타리 점검·보완 


정부가 장마철 집중 호우로 인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의 양돈 농장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방역상황실 운영, 방역수칙 이행상황 점검, 일제소독 등 방역활동을 강화한다.

장마철에는 많은 비와 강풍으로 경기·강원북부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검출지역의 오염원이 하천, 토사 등에 의해 떠내려 와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난해 국내 양돈 농가에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도 북한에서 생긴 바이러스가 태풍에 의해 농장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또한 비·강풍으로 농장에 설치한 멧돼지 기피제와 차단방역시설이 훼손되거나 소독액이 희석돼 효능이 저하되는 등 차단방역에 어려움도 예상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장마철 아프리카돼지열병 예방을 위해 전국 양돈 농장과 축산시설 등에 대한 차단방역을 강화하는 내용의 ‘집중호우 시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강화대책’을 수립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올해 장마철을 △집중 호우 전 △집중 호우 기간 △집중 호우 이후 등으로 구분하고, 해당 상황별 방역대책을 마련했다.

중수본은 가장 먼저 집중 호우가 시작되기 전에 ‘아프리카돼지열병 위험주의보’를 발령하고, 농림축산검역본부와 가축방역통합시스템을 통해 접경지역 양돈 농장과 방역기관 등을 대상으로 장마철 방역수칙을 집중 홍보한다. 위험주의보는 경기·강원지역 기상청에서 호우주의보를 발표하거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지역인 접경지역 하천 수위가 1m 이상 상승했을 때 발령한다. 또 두 가지 상황에 대한 위험이 해소됐다고 판단할 때 해제한다.

중수본은 집중 호우 기간에는 전국 시도 등 가축방역기관에서 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며 비상대응태세를 유지한다. 이를 통해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사례 등이 접수될 경우 아프리카돼지열병 긴급행동지침(SOP)대로 이동제한, 정밀검사, 예찰, 중수본 보고 절차가 이뤄진다. 이와 함께 경기·강원북부 395호 농장에 장마철 방역수칙을 집중 홍보하고, 매일 전화 예찰 등의 방법으로 방역수칙 이행상황과 돼지 이상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중수본은 집중 소독, 환경오염도 검사, 농장점검, 멧돼지 차단 울타리 및 매몰지 점검·보완 등 집중 호우 이후 기간에 가장 바쁘게 움직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수본은 비가 그친 다음 날을 ‘전국 일제소독의 날’로 지정하고, 전국 양돈장과 도축장 등 축산관계시설에 대한 일제소독을 실시한다. 또 비무장지대, 접경지역 등 아프리카돼지열병 위험지역을 광범위하게 소독한다. 아울러,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지역 42개소 지하수와 접경지역 12개 하천(임진강 등),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 멧돼지 발견 지점 유래 소하천 등에서 환경시료(물, 부유물 등)를 채취해 검사를 실시한다. 또 멧돼지 차단울타리와 위험도가 높은 멧돼지 매몰지를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진행하고, 미흡한 부분은 즉시 보완에 나설 계획이다.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전국 양돈 농가와 축산관계시설에서는 위험주의보를 발령하면 집중 호우 기간 방역수칙을 철저히 이행해 달라”며 “비가 그친 뒤에는 출입구 생석회 재도포, 소독액 교체, 방역 취약요소에 대한 소독을 적극적으로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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