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수질관리 대책 ‘온힘’

[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 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가 예당저수지의 수질관리를 위해 오는 11월까지 녹조제거선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농어촌공사 자체 제작 선박 
분당 물 1000톤 흡입 녹조 응집
5~11월 총 96회 제거작업 추진 


한국농어촌공사가 국내 최대 규모의 농업용 저수지인 충남 예산군 예당저수지에 대한 특별 수질관리 대책을 전개하고 있다.

한 낮 기온이 30도를 넘나드는 한여름 날씨가 지속되면서 녹조에 대비해 ‘녹조제거선’ 가동에 본격 돌입한 것이다. 올 여름은 폭염 특보가 빈번할 것으로 예보되고 있어 녹조 발생에 사전 대응하는 조치다.

예당저수지는 총유기탄소(TOC) 기준 ‘Ib' 등급으로 깨끗한 농업용수 공급은 물론 예산지역 상수원으로 생활용수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쌀 자급의 중심 역할을 한 것으로 더욱 유명하게 알려져 있다. 쌀 증산이 절실했던 지난 1964년 조성됐으며 둘레 길이 40km, 유역면적 3만7360ha, 유효저수량 4607만톤 등 국내 최대 규모 농업용 저수지다. 저수지 규모가 큰 만큼 수혜 면적도 6917ha에 달한다.

여기에 더해 예당저수지는 지역 명소는 물론 전국적인 유명세도 타고 있다. 2019년 4월 개통한 출렁다리(길이 402m)와 올해 4월 25일 가동에 들어간 음악분수 덕분에 방문객이 360만명을 돌파하는 등 예산지역을 대표하는 전국적인 관광명소가 된 것이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여름시즌 숨은 관광지 추천 6선’에 선정됐고, 출렁다리는 야간관광 100선에 오른 바 있다.  

이처럼 예당저수지 방문객이 늘고 인근 지역의 개발로 인해 수질관리가 더욱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농어촌공사는 지난 2012년 10톤 규모의 녹조제거 선박을 제작해 매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5월부터 가동에 들어가 오는 11월까지 7개월 동안 92회에 걸쳐 녹조제거 작업을 시행한다. 2~3일에 한번 정도 작업하지만 녹조 발생이 심각할 경우 매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녹조제거선은 1분당 1000톤의 물을 흡입하면서 녹조를 응집해 수거하는 방식으로 수질을 정화한다. 이 같은 수질관리 사업을 시행한 결과 예당저수지의 TOC(mg/L) 수치가 2017년 ‘5.1’, 2018년 ‘4.0’, 2019년 ‘3.9’ 등 최근 3년 평균 ‘4.3’으로 깨끗한 수질을 유지하면서 지역의 관광 명소화를 견인하고 있다.

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 정진희 환경사업부장은 “기후변화 영향 때문인지 지난해 예당저수지에서 겨울 문턱에 접어든 11월에도 녹조가 발생했었다”며 “예당저수지에 수질측정망이 있어 환경부에서 매달 수질조사를 하고 있지만 수심이 낮아 수질관리에 많은 애로가 따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수지의 물 흐름이 정체된 곳에서 녹조가 더 많이 발생하고 특히 녹조가 발생하는 날에는 관광객 등으로부터 민원도 제기되고 있다”며 “따라서 올해는 녹조제거선을 운영하면서 물순환장치와 미세기포장치를 추가로 설치해 수질관리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어촌공사 예산지사 이순보 수자원관리부장은 “예당저수지는 출렁다리 개통과 음악분수가 가동되면서 방문객수가 크게 늘었다”며 “예산군에서도 정기적으로 수질검사를 하면서 오염원 차단하는 등 수질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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