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 육계 농장 내부 영상 모습. 축산과학원과 LG이노텍은 이 같은 영상을 활용해 육계 체중을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축산과학원-LG이노텍 공동연구
연간 96억 경제적 효과 기대


영상을 활용해 육계 체중을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육계 농가의 노동력 절감 및 소득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는 국립축산과학원이 ㈜LG이노텍과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기술로, 농장에서 사육하는 육계의 실시간 영상 이미지를 활용해 육계 체중을 예측하는 것이 핵심이다.

국내 육계농장에서는 출하 시기가 다가오면 일부 닭의 체중을 측정해 전체 닭의 평균 체중을 예측하고, 출하 일자를 계열업체에 알려준다. 일반적으로 전체 닭의 3% 정도 측정하는 것을 권장하지만, 농장마다 적게는 수십 마리에서 많은 곳은 수백 마리를 일일이 측정하고 있다.

이같이 육계 출하 시기에 많은 노동력을 들여 육계 무게를 측정하지만, 실제 출하 체중과 차이가 발생해 농가와 계열업체가 경제적 손실을 보고 있다. 육계 농가와 계열업체 간 표준계약서에는 출하 체중 오차범위(±50g)에 대한 인센티브와 페널티를 명시하고 있다.

축산과학원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한 ‘육계 체중예측 기술’은 카메라 영상으로 관측한 육계 크기(면적) 정보를 활용해 전체 닭의 평균 체중을 예측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연구진은 육계 사육 영상 빅데이터를 분석, 총 5만5974건의 일령·체중별 이미지 정보를 구축했고, 축적한 육계 크기 이미지 정보와 실제 체중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체중을 예측할 수 있도록 했다. 육계 실측 평균 체중 1.6kg을 기준으로, 개발한 기술을 적용할 경우 예측 평균 체중의 오차 수준은 20.3g 내외의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축산과학원 관계자는 “개발한 육계 체중예측 기술을 국내 육계농장(무창계사)에 적용하면 출하 체중 오차범위에 따른 추가 수익과 손해를 고려했을 때 연간 96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또한 농장에서는 닭이 목표체중에 도달하는 시기를 예측할 수 있어 출하 전 체중 측정에 소비하는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계열업체도 유통과정에서 호수별 중량 기준에 미달하거나 초과하는 규격 차이에 의해 마리당 약 200원의 판매 단가 차이가 발생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136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게 축산과학원 측의 설명이다.

축산과학원은 이 같은 육계 개체 체중예측 및 모니터링 기법을 LG이노텍과 공동 특허출원 했으며, 향후 체중예측 기술을 농가에 적용해 현장 적용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육계 목표체중에 도달하는 출하일령 예측 정확도도 ±0.5일 이내로 높일 계획이다.

양창범 축산과학원장은 “육계 스마트팜 기술 개발 및 산업화를 위해 기술 정확도를 제고하고, 현장 적용성 등 면밀한 평가를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며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한 육계 체중예측 시스템’ 실용화기술 확보로 국내 육계 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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