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경제지주-환경공단 추진

[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 농협경제지주와 한국환경공단은 지난 17일 농협중앙회에서 '축산환경개선 상생 협력 보고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24곳, 평균 84% 저감
올해 사업대상 24→32곳 확대
투입 예산도 16억 늘려 64억


농협경제지주(축산경제대표이사 김태환)와 한국환경공단(이사장 장준영)이 축산 악취로 어려움을 겪는 축산농가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한다. 지난해 3월 업무협약을 체결한 양 기관은 지난 17일 ‘축산환경개선 상생 협력 보고회’를 통해 이 같이 약속했다.

양 기관이 축산 악취 관련 지원 확대를 약속한 이유는 지난해 3월 업무협약 체결 이후 농협이 시설개선자금(48억원)을 지원하고 한국환경공단이 농가별 기술 컨설팅을 실시한 결과,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환경공단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4곳의 악취발생 농가를 대상으로 악취저감 컨설팅과 농가 맞춤형 악취저감시설을 설치한 후 악취 농도를 평균 약 84% 저감했다.

이처럼 농협경제지주와 한국환경공단이 협력을 통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달성한 만큼 양 기관은 올해 관련 사업 확대 및 신규 사업 발굴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양 기관은 올해 사업대상을 24개소에서 32개소로 확대하고 투입 예산도 48억원에서 64억원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농협경제지주는 앞으로 충남도청과 농협, 환경공단과 함께 충남 내포신도시 주변 축산냄새 저감사업, 축협 자원화시설 환경개선사업, 국민 다중이용시설 주변 환경개선사업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태환 대표는 “지난 1년 동안 의미 있는 성과가 나왔다. 필요한 부분을 반영해서 농장의 환경을 바꾸고 축산농가들이 지속적으로 축산업을 영위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성과가 있는 사업에 자금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 사업대상과 예산의 확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도 “축산 악취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축산업의 지속적인 유지·발전이 어렵다”는 인식 아래 농협·생산자단체·지자체 등과 함께 악취가 발생하는 농가를 집중 관리해 개선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축산 악취 관련 민원은 2013년 2604건에서 2015년 4323건, 2017년 6112건, 2018년 6718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지자체별 가축사육제한지역이 늘어나는 등 축산업 기반이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우선 지자체와 협력해 축산 악취 민원이 많은 농가 1070곳(돼지 947곳·가금 81곳·한육우 23곳·젖소 19곳)을 선정, 축산 악취 관리 등 축산법령 준수여부를 집중 점검하고 농가별 악취 개선계획을 수립해 추진한다. 또 합동점검을 통해 농가들의 주요 악취 원인이 가축분뇨 및 축사 관리 미흡, 시설노후화, 사육밀도 미준수 등으로 파악된 만큼 농가들이 개선기한(1~3개월) 내에 문제점을 개선하도록 하고 이후 추가점검을 통해 미 이행농가에겐 과태료 등 엄정하게 처분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또 농가의 축산악취 관리, 소독·방역 수칙, 가축 사육밀도 등 축산법령상의 농가 준수사항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주명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축산 악취 등을 방치하면 국민 불편을 초래하고 축산업의 산업적 기반을 약화시킬 것”이라며 “축산농가 스스로 악취관리 등 축산법령 준수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분명하게 해야 하며 농가 스스로 관심과 의지를 갖고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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