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 농진청은 지난 16일 새만금 간척지에서 IRG 생산 및 수확시연회를 열었다.

식량과학원·축산과학원
IRG 생산·수확연시회
지역농업인 소득 향상 기대

매년 110만톤의 건초가 수입되고 있는 가운데 새만금 간척지를 활용해 18%대에 불과한 조사료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연구가 진행돼 귀추가 주목된다. 새만금간척지 내 유휴지에 이탈리안 라이그라스(IRG)를 생산해 조사료 자급률과 지역주민의 소득을 향상시키자는 취지다.

국립식량과학원과 국립축산과학원은 지난 16일 전북 부안에서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 새만금개발공사, 새만금사업단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IRG 생산 및 수확연시회’를 가졌다.

연시회에서는 IRG 재배 및 건초 제조 기술에 대한 설명과 농업인의 소득향상을 위한 간척지 활용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소가 잘 먹고 사료가치가 높은 IRG는 국내 겨울철 사료작물 재배면적의 약87%를 차지하며, 습해에 강해 벼 수확 후 논뒷그루(답리작)로 주로 재배되고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지역의 영농법인과 공동으로 새만금 간척지 유휴지에 대규모 조사료 생산시스템을 적용하는 현장실증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2019년 12월부터 새만금 간척지 450ha에 IRG를 재배하는데, 파종에서 수확까지 대규모 재배지에 적합한 초대형 농기계를 이용하는 기술이다. 지금까지 연구에 따르면 재배지 토양은 모래함량이 86.3~94.8%로 매우 높고, 유기물 함량이 3g/㎏으로 일반농경지의 1/10 수준으로 낮지만 IRG 생육은 양호하다는 평가다. 또, 수확 전 사료가치 평가결과 가소화양분함량(TDN, 가축이 섭취한 사료 중 소화돼 이용할 수 있는 영양분 함량)은 56%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김경규 농촌진흥청장은 “국내에 필요한 풀사료가 연간 약600만톤으로 해마다 110만톤의 건초가 비싼 가격으로 수입되고 있다”면서 “새만금 간척지 유휴지를 활용한 풀사료 재배를 통해 지역 농업인의 소득과 풀사료 자급률을 늘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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