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농업인 복지실태조사

[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2014년 48.9점보다 높아져
2명 중 1명은 “행복”
농촌 이주 청년층 행복감 높아

“농업계획 현재 상태 유지” 72.6%
‘축소’는 17.9%, ‘중단 계획’ 6.3%


농촌주민 2명 중 1명은 행복하다고 느낀다. 특히 농촌으로 이주한 청년층의 행복감이 높다. 지속가능한 농촌 만들기에 ‘파란불’이 켜질만한 수치다. 이들이 행복한 요인은 ‘가족’이 최우선이고, 스포츠 참여활동이 더해지면 청년층의 농촌 만족도는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2019 농업인 등에 대한 복지실태조사’ 결과의 주요내용이다.

농진청은 6월 12일 ‘경제활동 및 문화·여가 여건’ 부문의 ‘2019 농업인 등에 대한 복지실태조사’ 결과를 내놨다. 전국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3972가구를 대상으로 조사기간은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였다.  

올해 복지실태조사에 따르면 ‘생활전반’ 부문에서 2019년 농어촌생활만족도 점수는 54.3점으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기간인 2014년 48.9점보다 높아진 점수다. 또, ‘현재 삶에 대한 행복감’ 점수는 평균 60.3점으로 2014년의 58.7점보다 증가했다. 2019년의 농어촌 삶이 2014년보다 나아졌다는 해석이다. 농어가와 비농어가 각각 60.6점과 60.2점으로 비슷한 수준이었고, 30대 이하가 68.7점으로 가장 높았다. 40대가 66.8점으로 그 뒤를 이었고, 50대가 60.6점, 60대가 57.5점으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행복감 점수는 낮았다. ‘매우 행복하다’와 ‘행복한 편이다’ 등 ‘행복한 편’을 선택한 연령대는 30대 이하가 71.4%, 40대가 64.9%였다. 그만큼 농촌 거주 청년층이 행복감을 크게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다.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건강’(41.7%), ‘가족’(33%), ‘경제적 안정’(16.9%), ‘일·직업’(3.6%) 순이다. ‘건강’은 70대 이상(68.4%)이, ‘가족’(53%)은 30대 이하가 행복의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경제활동’ 부문에서 농업계획을 현재 상태를 유지하겠다고 답한 비율이 컸다. 72.6%다. ‘축소할 계획이다’가 17.9%, ‘중단할 계획이다’가 6.3%, ‘확대할 계획이다’가 3.1%였다. 은퇴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은퇴하지 않겠다’가 48.2%로 가장 많았고, 농어가 중에서는 81.1%가 이 답을 택했다. 은퇴희망 연령은 62.4세로, 농어가는 69.7세, 비농어가는 61.6세로, 농어가가 더 높게 나왔다. 월 평균 생활비는 180만2000원. 2014년 134만1000원, 2017년 160만5000원, 2018년 164만원으로 매년 오르는 추세다. 농어가는 164만7000원으로 비농어가 185만5000원보다 많았고, 연령대별로는 40대(263만9000원)가 가장 높았다. 40대에서 50대, 60대, 70대로 갈수록 평균 생활비는 줄었다. 향후 지역 경제활동 여건을 전망할 때 ‘보통’이라고 답한 비중이 42.6%, ‘좋아질 것’이 30.2%, ‘나빠질 것’이 27.1%로 집계됐다.  

‘문화·여가’ 부문을 보면, 여가활동의 주된 목적은 ‘몸과 마음의 휴식’(40.7%), ‘건강 유지와 체력 단련’(27.2%), ‘즐거움과 재미’(17.9%), ‘자기계발’(8.2%), ‘친교·교제’(6.0%) 순으로 조사됐다. 주된 문화·여가활동은 ‘TV시청 및 라디오 청취’가 33.8%로 가장 많았는데, 희망 문화·여가활동은 ‘스포츠 참여활동’이 31.1%로 1위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 30대 이하가 42.8%, 40대가 34.1%, 50대가 33.7%가 1순위로 ‘스포츠 참여활동’을 희망하고 있어 청년층일수록 ‘스포츠 참여활동’을 바라고 있다는 진단이다. 문화·여가생활 만족도는 평균 48.9점으로 2014년 대비 10.2점이 증가했고, 5년 전보다 지역의 문화·여가 여건이 좋아졌다고 밝힌 비율은 35.2%로 나타났다. ‘나빠진 편’이라고 답한 비율은 9.3%에 불과했다. 농촌에 필요한 문화·여가시설은 찜질방·목욕탕·산책로·공원 등 ‘친교·휴식 시설’(24.9%)과 함께, 수영장·헬스장 등 ‘실내 체육시설’(18.3%), 영화관 등 ‘문화예술 관련 시설’(16.3%) 등이었다.    

농진청 농촌환경자원과의 김미희 과장은 “농촌 거주 청년들의 행복감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며 “이는 청년들에게 농촌이 매력적인 거주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어 지속가능한 농촌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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