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마늘 주산지 농가들이 국내 최대 농산물 시장인 서울 가락동 도매시장에서 상장거래 도입을 촉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이렇게 될 경우 상장 경매로 전국 표준가격 형성과 마늘 유통구조 변화를 통한 농가 출하안정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이는 최근 제주도청 관계자를 비롯한 농협지역본부 및 농협조합장 등이 가락동 도매시장을 방문해 서울농수산식품공사와 도매법인 관계자들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상장품목 전환을 강력 요구한 것이 계기다.

이들은 공사와 도매법인에 마늘 상장거래 도입을 위한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경매를 통해 특품은 특품 가격을, 중품은 중품 가격을 받도록 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가락시장에서 경매로 시세를 잡아주면 거기에 맞춰 산지 거래가격이 형성되고 심각한 가격 등락을 방지할 수 있다는 논리다. 현재 마늘은 가락시장에서 상장예외품목으로 취급되는데 그만큼 중도매인들의 취급물량이 많고, 가격결정권도 높다. 가락시장에서 취급하는 마늘은 연간 3만9000톤으로 상위 중도매인 8~10명이 50%를 거래한다. 도매법인 취급은 21%에 그친다.

물론 품목에 따라 경매와 상장예외 거래가 불가피한 특성을 배제할 수 없다. 상장 경매가 가격과 거래 안정을 보장하는 ‘만능키’도 아니다. 하지만 마늘의 경우 최근 몇 년 동안 산지유통 불안으로 가격하락을 면치 못하는 실정이서 경매를 통한 기준가격 형성과 산지 출하안정을 고민하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이런 취지에서 서울시공사와 도매법인들이 출하 농가의 건의를 감안해 합리적 방안을 찾아 농가 영농안정에 도움을 주기 바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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