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곳 재무 분석 결과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당기순이익은 178억원

▶서울농식품공사 보도자료 논란

“당기순이익률 동종업계 5.5배”
이례적 분석에 도매법인 반발
“시장도매인제 도입 위한
도매법인 힘 빼기” 시각도 


지난해 가락시장 내 5개 청과부류 도매시장법인(이하 청과법인) 매출액이 1478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개 청과법인 당기순이익은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부과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대비 약 15% 증가한 178억원으로 나타났다.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이하 공사)는 지난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2019년 가락시장 청과부류 도매시장법인(이하 청과법인) 재무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대상은 가락시장 내 5개 청과법인으로, 서울청과(주), (주)중앙청과, 동화청과(주), 한국청과(주), 대아청과(주)다.

공사가 발표한 재무분석 결과에 따르면 5개 청과법인 총 매출액은 1478억700만원으로, 평균 295억6100만원을 기록했다. 법인별로는 △서울청과 273억7000만원 △중앙청과 365억4000만원 △동화청과 356억7000만원 △한국청과 307억5400만원 △대아청과 174억7300만원이다. 법인 매출액은 상장 수수료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반면 당기 순이익은 총 178억원으로 전년대비 15% 늘었는데, 이는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가 과징금을 부과함으로써 나타난 기저효과 영향도 있다. 5개 도매시장법인 전체 당기 순이익은 178억2300만원으로, 평균 당기 순이익은 43억3400만원이다. 법인별로는 △서울청과 46억4000만원 △중앙청과 62억7700만원 △동화청과 21억700만원 △한국청과 44억5000만원 △대아청과 3억4800만원이다.

이밖에 5개 청과법인이 지급한 출하장려금은 총 129억원, 출하선도금은 346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에 대해 공사는 산지 물량 수집 노력을 보여주는 출하장려금과 출하선도금 지급이 미흡하다고 평가하면서 청과법인들이 출하자 서비스 향상과 물량 수집에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사가 2019년 청과법인 재무 분석결과를 내놓은 가운데, 가락시장 청과법인들은 공사의 이번 발표가 자신들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우려는 의도라며 힐난하는 분위기다. 공사는 이번 보도자료를 내면서 ‘평균 당기순이익률 동종업계 대비 5.5배 높아’라는 제목을 달았다. 사실 관계를 떠나 공사가 청과법인 재무 상태에 대한 정보를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청과법인을 헐뜯는 듯 보도자료를 낸 것이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공사의 이 같은 보도자료에 대해 일각에선 가락시장 내 시장도매인제 도입을 위한 도매시장법인 힘 빼기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도매시장 유통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도매시장법인에 생채기를 내려는 의도로 보이는데 이런 것이 농산물 유통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거나 “허가자가 피허가자를 헐뜯는 것 같은 모습이 납득이 되질 않는다”는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이니세 공사 유통총괄팀장은 “공사가 출하자 등 거래 관계자에게 정보를 알리도록 돼 있고 거기에 매출액이나 이익, 출하장려금 지급액 등이 있는 것이라 문제될 것이 없다”며 “당기순이익률이 높다는 것도 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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