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수출 혁신 전진대회

[한국농어민신문 이기노 기자]

▲ 지난 10일 열린 ‘딸기 수출 혁신 전진대회’에서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정 거리를 두고 지정된 좌석에 앉아 딸기 수출 정책방향 등을 경청했다.

콜드체인 시스템 구축
신품종 실증재배
원묘 공급체계 구축
차열막 설치 등 지원 계획


딸기를 수출 스타품목으로 육성하기 위해 정부가 관련정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 하반기부터 수출확대에 필수적인 콜드체인 구축 등 대대적인 지원을 예고했고, 김현수 장관은 3년 내 1억달러 달성을 위해 딸기 수출을 직접 챙기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10일 ‘딸기 수출 혁신 전진대회’가 정부 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한 항공편 감소 및 항공운임 상승과 지난해 태풍 피해 등에 따른 생산량 감소(전년대비 20% 감소 추정)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딸기 수출을 위해 노력해온 농가와 수출업체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19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딸기 수출이 지난해에 근접한 수준을 지켜냈다. 특히 신선도 유지기술을 적용한 선박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물류비를 추가 지원하는 등 민관협력이 돋보였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딸기는 26개국으로 수출되는 등 해외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생산량의 2.8%만 수출되는 잠재력이 매우 큰 품목이다. 3년 내에 1억달러 수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매주 보고를 받고 있으며, 신선도 유지를 위한 유통체계와 판촉지원 등 다양한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역설했다.

농식품부는 올 하반기 △팔레트 단위 포장방법 개선(콜드체인 구축) △신품종 실증재배 △원묘 공급체계 구축 및 상토소독 지원 △차열막 설치 △다양한 포장재 개발 및 보급 △면세점 입점 △무진동 차량 운송협약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수출진흥과 안광현 사무관은 “딸기 수확 후 장시간 고온에 노출되는 등 현장에서 예냉기술이 부족하고, 선도유지 기기도 설치가 안 된 경우가 많다”며 “팔레트 단위 PA필름, 드라이아이스 포장 수출과 냉동탑차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특히 CO2(이산화탄소), ClO2(이산화염소) 스틱 등 선도유지 기술을 적용한 선박수출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선박수출은 항공수출에 비해 1/5 정도로 물류비용이 저렴해 2024년 물류비 지원 폐지에 대비한 선박수출 활성화가 요구되고 있다.

덧붙여 안 사무관은 “올해 설치가 4월로 늦어져 아쉬움이 컸던 차열막 설치 지원사업의 경우 내년부터는 1~2월에 설치토록 서둘러 추진하고, 금실과 킹스베리 등 신품종 실증재배부터 원묘 공급 및 상토소독까지 다양한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딸기 수출의 85% 이상을 차지하는 매향 품종의 고질적인 기형과 문제 해결에도 나선다. 안 사무관은 “매향은 육묘 및 재배기술에 따라 약 2배 수준의 생산량 차이가 발생되고 있다”며 “현재 기형과 저감 시험포를 운영 중인데, 늦어도 내년 초에는 기형과를 줄일 수 있는 재배기술 매뉴얼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딸기 수출통합조직 ㈜케이베리 하동호 이사는 딸기 수출확대를 위해 신선도 연장 등 정부의 기술적 뒷받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동호 이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선박수출이 추진됐는데 싱가폴은 9일, 베트남은 6~7일 정도로 운송기간이 늘어났다”며 “앞으로 안정적이고 운송비 측면에서도 유리한 선박수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신선도 연장 기술지원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또한 하 이사는 “현재 매향이 주력 수출품종인데, 기형과로 인해 생산량이 많이 떨어진다. 1화방은 괜찮은데 2화방은 거의 기형과가 나온다”며 “신품종 딸기를 개발하고, 동시에 매향의 기형과를 줄이는 게 급선무다. 특히 일본처럼 숙도를 80%로 높여서 수출하는 게 중요한데, 이와 관련된 연구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기노 기자 leek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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