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수출 혁신 전진대회
[한국농어민신문 이기노 기자]
콜드체인 시스템 구축
신품종 실증재배
원묘 공급체계 구축
차열막 설치 등 지원 계획
딸기를 수출 스타품목으로 육성하기 위해 정부가 관련정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 하반기부터 수출확대에 필수적인 콜드체인 구축 등 대대적인 지원을 예고했고, 김현수 장관은 3년 내 1억달러 달성을 위해 딸기 수출을 직접 챙기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10일 ‘딸기 수출 혁신 전진대회’가 정부 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한 항공편 감소 및 항공운임 상승과 지난해 태풍 피해 등에 따른 생산량 감소(전년대비 20% 감소 추정)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딸기 수출을 위해 노력해온 농가와 수출업체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19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딸기 수출이 지난해에 근접한 수준을 지켜냈다. 특히 신선도 유지기술을 적용한 선박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물류비를 추가 지원하는 등 민관협력이 돋보였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딸기는 26개국으로 수출되는 등 해외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생산량의 2.8%만 수출되는 잠재력이 매우 큰 품목이다. 3년 내에 1억달러 수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매주 보고를 받고 있으며, 신선도 유지를 위한 유통체계와 판촉지원 등 다양한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역설했다.
농식품부는 올 하반기 △팔레트 단위 포장방법 개선(콜드체인 구축) △신품종 실증재배 △원묘 공급체계 구축 및 상토소독 지원 △차열막 설치 △다양한 포장재 개발 및 보급 △면세점 입점 △무진동 차량 운송협약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수출진흥과 안광현 사무관은 “딸기 수확 후 장시간 고온에 노출되는 등 현장에서 예냉기술이 부족하고, 선도유지 기기도 설치가 안 된 경우가 많다”며 “팔레트 단위 PA필름, 드라이아이스 포장 수출과 냉동탑차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특히 CO2(이산화탄소), ClO2(이산화염소) 스틱 등 선도유지 기술을 적용한 선박수출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선박수출은 항공수출에 비해 1/5 정도로 물류비용이 저렴해 2024년 물류비 지원 폐지에 대비한 선박수출 활성화가 요구되고 있다.
덧붙여 안 사무관은 “올해 설치가 4월로 늦어져 아쉬움이 컸던 차열막 설치 지원사업의 경우 내년부터는 1~2월에 설치토록 서둘러 추진하고, 금실과 킹스베리 등 신품종 실증재배부터 원묘 공급 및 상토소독까지 다양한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딸기 수출의 85% 이상을 차지하는 매향 품종의 고질적인 기형과 문제 해결에도 나선다. 안 사무관은 “매향은 육묘 및 재배기술에 따라 약 2배 수준의 생산량 차이가 발생되고 있다”며 “현재 기형과 저감 시험포를 운영 중인데, 늦어도 내년 초에는 기형과를 줄일 수 있는 재배기술 매뉴얼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딸기 수출통합조직 ㈜케이베리 하동호 이사는 딸기 수출확대를 위해 신선도 연장 등 정부의 기술적 뒷받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동호 이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선박수출이 추진됐는데 싱가폴은 9일, 베트남은 6~7일 정도로 운송기간이 늘어났다”며 “앞으로 안정적이고 운송비 측면에서도 유리한 선박수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신선도 연장 기술지원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또한 하 이사는 “현재 매향이 주력 수출품종인데, 기형과로 인해 생산량이 많이 떨어진다. 1화방은 괜찮은데 2화방은 거의 기형과가 나온다”며 “신품종 딸기를 개발하고, 동시에 매향의 기형과를 줄이는 게 급선무다. 특히 일본처럼 숙도를 80%로 높여서 수출하는 게 중요한데, 이와 관련된 연구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기노 기자 leekn@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