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기 돼지 생산성 저하 막는다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국립축산과학원이 사료·온도 조절을 통해 양돈 농가에서 여름철 고온기 돼지 생산성 저하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돼지는 돈사 내 온도가 높아지면 체내 대사열로 인해 식욕이 저하되고, 사료 섭취량도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어미돼지는 고온 스트레스를 받으면 호르몬 대사교란으로 수태율이 10% 이상 낮아진다. 고온 스트레스는 또한 어미돼지의 젖 생산을 줄어들게 해 새끼돼지의 생산성에도 영향을 준다.

이에 축산과학원은 강원대, 단국대와 함께 국내 사육환경에 적합한 ‘고온기 돼지 사양기술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최근 그 결과를 소개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젖을 먹이는 어미돼지와 비육돈을 대상으로 축사 내 환경과 사료 내 영양소 조절이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축산과학원에 따르면 임신한 돼지가 있는 돈방에 냉방장치를 설치하고 온도 20~25℃를 유지했을 때, 실온(25~35℃)에서 보다 어미돼지 사료 섭취량이 21% 증가했다. 이유자돈 복당 증체량도 9% 높아진 것으로 확인했다. 또한 젖을 먹이는 어미돼지의 사료 내 에너지를 1kg당 3400kcal 수준으로 맞춘 상태에서 포도당 5%를 추가 급여한 결과, 1kg당 3300kcal로 급여한 어미돼지보다 체중 손실량이 2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미돼지가 이유한 후 다시 발정이 오는 시간도 1.1일 단축됐으며, 이유자돈의 1일 체중 증가량도 11% 높은 것으로 파악했다.

비육돈의 경우 고온 스트레스를 줄이는 비테인을 사료에 0.1% 첨가했을 때 1일 체중 증가량이 6% 상승했고, 스트레스 지표인 ‘혈중 코르티솔’ 농도가 12% 낮아진 것으로 밝혀졌다.

조규호 축산과학원 양돈과장은 “돼지가 받는 고온 스트레스를 줄여주면 사료 섭취량이 늘어 생산성이 높아지고, 농가 소득이 증대된다”며 “올 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하절기 돼지 사양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축산과학원은 이번 연구 결과를 ‘고온기 돼지 사양기술’ 홍보물로 제작해 전국 양돈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