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구자룡 기자]

▲ 지난 10일 경남 남해군 창선면종합복지회관에서 진행된 ‘고 박홍수 장관 12주기 추모식’.

“자형께서는 뼛속 깊이 농업인이었고, 대한민국 농업·농촌·농업인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셨습니다. 자형께서 평소에 자주 하시던 말씀 중에 하나를 소개해드립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씀입니다. 그 의미를 다시금 함께 되새겼으면 합니다.”

지난 6월 10일 경남 남해군 창선면종합복지회관에서 한농연중앙연합회 주최, 한농연경남도연합회·한농연남해군연합회 주관으로 개최된 ‘고 박홍수 전 농림부장관 12주기 추모식’에서 최창열 거창축협 조합장은 유족을 대표해서 감사의 인사말을 전하며 이와 같이 피력했다.

박홍수 장관은 한농연중앙연합회 제9대, 10대 회장을 지낸 후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어 제55대 농림부장관으로 임명돼 2005년 1월 1일부터 2007년 8월 31일까지 2년8개월 동안 대한민국 농정을 이끌며 참여정부 최장수 장관직을 수행했다. 재임시절 농어촌 삶의 질 향상 계획 수립, 농지은행 제도 도입, 우수농산물관리제도(GAP) 및 농산물이력추적관리제도 도입, 우수농업경영인 추가지원 사업 도입, 축산물HACCP기준원 설립, 1사1촌 운동 활성화와 도농 교류 촉진 등도 앞장섰다. 2008년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사무총장직을 맡아 촛불시위 정국에서 국민의 건강권과 검역주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던 중 과로와 심장병으로 쓰러져 별세했다.

한농연은 대한민국 최초의 농민출신 농림부장관이었던 박 장관의 넋을 기리고 정신을 계승하고자 ‘혼자 꾸면 꿈으로 그치지만, 여럿이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라는 박 장관의 어록을 주제로 12년째 이곳에서 추모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 조합장은 “지금 농업·농촌·농업인에 대해 가장 많이 알고, 가장 치열한 고민과 노력을 하는 농업경영인 여러분들이 자부심을 갖고 박홍수의 못다 이룬 꿈을 함께 이루어가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추모사에 나선 김제열 한농연중앙연합회 회장직무대행은 “고인의 모다 꾼 꿈을 이루기 위해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나간다면, 대한민국 농업·농촌의 회생은 멀지 않은 곳에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14만 한농연 회원들이 힘을 합치겠다”고 화답했다.

잇따른 추모사에서 이학구 한농연경남도연합회 회장은 “박 장관의 뜨거운 가슴과 못다 이룬 꿈을 되새긴다”며 “농민세상을 향한 그 꿈을 대한민국 농민들이 함께 꾸고 실현해나갈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농업 전 분야에 걸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많은 분들이 박장관을 더욱 그리워하는 것 같다”며 “농민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곽근영 전국농업경영인조합장협의회 회장(새고성농협 조합장)은 “박 장관과 함께 농민운동으로 고락을 나눴던 많은 분들이 농협임원을 맡고 있다”며 “박 장관의 못다 이룬 꿈을 실현시켜나가는데 농협이 제 역할을 수행하도록 전국 농업경영인조합장들과 함께 힘쓰겠다”고 전했다.

남해=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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