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5일 기준 전국 평균 19만516원
지난해 수확기 이후 가장 높아
원료곡 재고 감소로 강보합세
소비지 가격은 변동 없어 상반


5월부터 강보합세를 형성한 산지 쌀값이 이달 들어 80kg 한 가마당 전국 평균 19만원 문턱을 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5일 기준 전국 평균 산지 쌀값이 19만516원(80kg)으로 조사됐다. 10일 간격으로 발표되고 있는 산지쌀값은 바로 전인 지난 5월 25일에 18만9956원이었다. 이에 따라 6월 5일 조사된 가격은 지난해 수확기였던 2019년 10월 5일의 19만1912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료곡 재고가 지난해보다 감소하면서 산지 쌀값이 강보합세를 타고 있다는 분석이다. 농협경제지주 양곡부에 따르면 6월 10일 기준 전국 농협이 보유하고 있는 조곡 재고량은 44만8000톤으로 지난해 52만9000톤보다 8만1000톤 적은 것으로 집계됐으며, 감소폭 또한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조곡 재고가 줄고 민간RPC가 조곡 확보에 나서면서 산지 벼값도 상승했다. 일선 RPC에 따르면 경기도와 강원도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최근 벼값이 40kg 포대당 6만4000원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고 추가 상승 가능성도 있다. 지난 상반기 동안 6만2000원 안팎을 유지했었다. 

일선 민간RPC 한 관계자는 “전라도와 충청도 경상도 등 대부분 지역에서 조곡가격이 뛰었다”며 “40kg 포대당 6만4000원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지만 그마저도 원료곡 확보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처럼 통계청이 조사한 산지 쌀값이 강보세를 형성하고 있지만 양곡유통업체와 소비지 유통매장에서는 쌀값 상승세가 감지되지 않는다는 상반된 반응이다. 모 대형마트 양곡담당은 “산지 쌀값이 오르고 있다고 하는데 소비지 소매가격은 큰 변동이 없이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산지 쌀값 상승세에 대해 착시현상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kg 한 포대에 4만원 초반대의 초저가 덤핑쌀이 500원 정도 오른 것일 뿐이라는 것이다.

양곡유통 현장의 RPC 관계자들은 “조곡 가격이 쌀값 대비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쌀값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고 볼 수 없다”며 “그나마 지난해 수확기 이후 나돌던 초저가 쌀이 최근 다소 가격이 올라 전국 평균 쌀값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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