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제주 육성 마늘 시장평가회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토종마늘 ‘단영’ 기능성 우수
한 달 빠른 수확시기 활용을

호평 일색 ‘대사니’ 시장성 커
‘남도’ 대신할 품종으로 주목 


전남도가 육성한 마늘 신품종 ‘단영’과 제주도가 육성한 ‘대사니’가 도매시장 유통인으로부터 평가를 받았다. ‘단영’은 토종마늘로써 지역 특산품으로 육성하면 경쟁력이 있고, ‘대사니’는 크기와 모양 등 모든 면에서 흠잡을 데가 없어 시장성이 크다는 평가다.

농촌진흥청과 전남도농업기술원, 제주도농업기술원이 주관하고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가 후원한 ‘국내 육성 신품종 단영·대사니 시장평가회’가 9일 가락시장 도매법인 대아청과 회의실에서 열렸다.

‘단영’은 고흥 재래종을 모본으로 육성했으며, 구피색이 적자색으로 보기에 좋고, 수확 후 껍질이 파열되지 않아 외관이 깨끗하다. 특히 씨마늘용으로도 쓸 수 있는 거대주아가 많이 맺혀 생산비를 아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사니’는 제주에서 재배되는 ‘남도’ 마늘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품종으로, 잎마름병에 강하고 ‘남도’ 마늘보다 구가 크며 수량성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단영’ 마늘에 대해 박수욱 중도매인은 “색깔은 굉장히 좋다. 그러나 까보니 알이 굵지 않고, 작은 게 많아 깐마늘 보다는 주대마늘로서 더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오석 중도매인도 “깐마늘로 봤을 땐 유통인들이 선호하는 품종은 아니다”는 의견을 냈다.

김규원 대아청과 경매사는 “토종마늘인 만큼 기능성에 있어서는 ‘단영’이 우수하지만, 시장성 측면에서 봤을 땐 대량으로 판매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의성이나 단양 마늘처럼 중장기적으로 지역 특상품으로 육성하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남기혁 중도매인은 “토종마늘 치고는 수확시기가 한 달 정도 빠른데 의성 마늘이 나오기 전에 재래종을 강조하며 시장에 접근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사니’의 경우 모양이나 크기 등 모든 면에서 합격점을 받아 제주지역 ‘남도’ 마늘을 대신할 품종으로 주목을 받았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2023년 농가 보급을 목표로 실증시험을 이어가고 있다.

나승호 한국청과 경매사는 ‘대사니’에 대해 “흠 잡을 때가 없다. 경매사들은 마늘을 볼 때 크기와 선별, 색택 이 세 가지를 보는데 모두 나무랄 때가 없다”고 말했으며, 박수욱 중도매인은 “까보니 스페인산 마늘처럼 예쁘게 생겼다”며 “100점에다 플러스 점수를 더 주고싶다”고 호평했다. 이날 참석한 대다수 유통인도 비슷한 평가를 내렸다.

시장평가회에 참석한 김봉환 전남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은 “오늘 지적해 준 내용에 대해 기술을 보완해 농업인에게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석만 제주도농업기술원 경영정보팀장은 “대사니가 남도 품종을 대체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아 자신감이 생긴다”며 “만약 마늘이 가락시장에서 상장거래 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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