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구자룡 기자]

저온저장시설 자부담율 축소
미국·유럽으로 수출국 다변화
우량 신품종 육성 등 제시


“단감이 때때로 과잉생산과 가격폭락으로 인건비조차 건지지 못해 수확을 포기하고 방치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단감 수출 지원 확대를 촉구합니다.”

지난 6월 2일 열린 경남도의회 본회의에서 김석규 의원(창원1, 더불어민주당)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와 같이 피력했다. 특히 단감 수출 확대를 위한 △저온저장시설 확충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 △수출국 다변화 △우량 신품종 육성 등을 촉구했다.

김석규 의원은 창원시 출신이다. 창원지역은 낙동강을 따라 형성된 비옥한 토양과 온난한 기후 덕분에 단감농사 최적지로 손꼽힌다. 단감 재배면적과 생산량 측면에서 모두 전국 1위다.
이날도 김 의원은 “경남의 대표과일이지만 과잉생산과 가격폭락이 빈번해져 채산성이 악화된 단감 농업의 구조적 어려움을 그동안 경남도의회 전반기 농해양수산위원회의 다양한 의정활동 과정에서 줄기차게 토로해왔고, 수출 확대를 통해 근본적 활로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기술이 개발돼 단감 저장성이 많이 향상됐지만, 창원시 동읍의 한 농가의 경우 단감 가공식품으로 고추장과 잼을 개발해 특허를 획득한 후 일본 수출을 시도했으나, 저온저장시설이 없어 물량을 맞추지 못해 수출을 못한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저장시설을 설치하려고 해도 비용이 많이 들어 영세한 영농법인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경남도에 저온저장시설을 지원하는 사업이 있지만, 많은 비용에 자부담률이 40%에 달해 농가에서는 선뜻 나서기 어려운 실정이다”고 성토했다.

반면에 김석규 의원은 “어업 분야에도 유사한 저장시설 지원사업이 있는데, 자부담률이 20% 밖에 되지 않아 2배나 차이가 난다”며 “농가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 줄 수 있도록 단감 저온저장시설의 자부담률을 형평에 맞도록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경남도 단감연구소와 관련 시군에서 와인, 주스, 식초 등 다양한 단감가공식품을 개발했지만 수출 실적은 전무하다”며 “경남의 우수한 단감으로 다양한 가공식품을 생산해 수출할 수 있도록 경남도에서 길을 열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남에서는 단감 생과를 대부분 동남아로 수출하는데, 미국과 유럽 등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소비자가 선호하는 우량 신품종 육성과 품질 고급화에도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창원=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