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양민철 기자]

▲ 전북 무주 지역에 내린 우박이 사과 과수원을 덮쳤다. 이로 인해 사과열매에 멍이 들고 잎이 찢어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무주·남원·장수·거창지역
사과·복숭아·고추 등
돌풍 동반 우박에 직격탄
일부 지역 집중호우 쏟아져
4월 저온피해 뒤 또 ‘시련’

전북 무주·남원·장수, 경남 거창, 전남 곡성·순천 등 농민들이 4월 과수 개화기 저온피해의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6월 들어 우박피해 발생으로 또다시 시련을 겪고 있다.

전북 동부내륙에서는 6월 6일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우박이 내려 사과·고추·무 등 농작물이 큰 피해를 입었다. 전북도에 따르면 이날 소나기와 함께 내린 우박으로 인해 무주·남원·장수 등에서 602개 농가 334.7ha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 우박에 의해 과실들의 상품성에 큰 손상을 입었다.

갑작스런 우박은 3개 시·군의 사과 131.5ha, 복숭아 15ha, 고추 및 기타 밭작물 188.2ha에 피해를 입혔다. 가장 큰 피해가 큰 곳은 무주군으로 410 농가 229.7ha, 남원 98농가 55ha, 장수 94농가 50ha규모 순이다. 피해 지자체는 피해 작물에 대한 맞춤형 사후관리 지도와 추가 피해접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전북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농작물 피해가 발생한 농작물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예방적 약제 살포와 생육 회복을 위한 농작물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지난 6월 6일 경남 거창군에서도 우박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후 4시경 20분간 내린 지름 0.5~3cm의 우박으로 인해 고제면 봉산리, 봉계리, 개명리, 웅양면 한기리, 신촌리 일대의 사과 과수원이 치명타를 맞았다. 갓 적과를 마친 어린 사과열매가 멍이 들고 잎이 찢어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4월 사과꽃 개화기 여러 차례 급습했던 저온피해로 사과농가의 피해가 막대했는데, 또다시 우박이 내려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밭작물 우박피해도 잇따랐다.

구인모 거창군수는 이홍희 거창군의회 의장 등과 함께 일요일인 7일 고제면, 웅양면 사과 우박피해 현장을 찾아 피해 농가를 위로하고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구인모 군수는 “지난 4월 저온으로 사과 냉해 피해가 심각한 지역에 다시 우박피해를 입어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이에 “냉해와 관련된 재난지원금은 6월 중 군비로 선지급을 할 계획이고, 변경된 적과 전 사고보상 기준에 대해서는 중앙에 수차례 개선을 건의했다”며 “이번 우박 피해는 냉해와 별도로 조사해 피해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구인모 거창군수 등이 4월 개화기 극심한 저온피해에 이어 6월 적과 후 우박피해를 입은 사과 과수원을 살펴보고 있다.

전남에서도 내륙지역인 곡성·보성·순천 등지에 내린 우박으로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여기에 소나기성 집중호우로 인한 동반피해도 더해졌다.

지난 6월 6일(20시 기준) 곡성 52.5mm, 보성 11.1mm, 순천 11mm의 강수량을 보였다. 우박은 0.5cm~1cm 정도의 크기로 17시~ 9시 사이, 2~ 10분 동안 곡성, 순천, 보성 등 전남 동부권 일부지역에 쏟아졌다.

6월 7일 현재 곡성 100ha, 보성 70ha, 순천 6ha 등 농작물 176ha의 면적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일차 집계됐다. 매실 사과 배 블루베리 등 과수 131ha, 토란, 고추, 참깨 등 밭작물 45ha다. 피해 면적은 조사에서 빠진 면적이 확인되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박으로 인해 과수낙과 및 흠집, 밭작물 잎 손상, 도복 피해 등의 피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남도는 6월 16일까지 피해신고 접수 및 농가별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재해보험 가입농가는 신속한 손해평가로 보험금 조기지급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편 농어업재해대책법에 따라 과수는 1ha당 199만원, 채소류 192만원 등 농약대 등이 지원된다.

전주·익산·거창·곡성=양민철·최상기·구자룡 기자 yangmc@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