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최근 한우가격이 kg당 2만원을 넘어서는 등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도축두수가 늘고 있음에도 정부와 지자체의 재난지원금이 시중에 풀리면서 소비자들이 평소에 먹기 어려운 한우고기 소비로 몰린데 따른 반짝 소비란 분석이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한우 도축두수는 28만8000두로 지난해 동기 28만4000두에 비해 불과 1.2% 증가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농협 66개 매장 기준 한우 매출은 23.4~37.8%나 늘었다.

그러나 최근의 반짝 경기 호황의 이면에는 불안 요인이 너무 많다. 올해 6월 한우 사육두수가 315만8000두에 달하고 하반기 꾸준히 증가해 최대 333만두까지 증가가 예상되면서 불안 우려가 높다. 재난지원금이 소진되면 결국 수요가 줄고 크게 늘어난 사육두수로 인해 2011년, 2012년과 같은 가격 폭락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런 한우가격 급락은 농가 홍수출하를 부추겨 중소규모 농가의 경영위기로 직결된다. 따라서 지금부터 한우가격 폭락사태를 사전에 방지하는 촘촘한 제도적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정부는 미경산우 비육지원사업을 확대해 한우 사육두수 감축유도와 능력이 떨어지는 암소를 선별해 비육으로 전환을 지원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한우농가와 학계, 연구소 등 전문가들의 정확한 연구와 분석 및 데이터를 근거로 공급과잉 상황을 적극 알리는 것이 시급하다. 이를 통해 한우 생산자단체와 협력해 농가 대상 암소 감축과 송아지 입식조절 등 농가 중심의 자율적인 사육두수 조절에 주력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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