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 (왼쪽)대동공업이 비대면 농가들에게 이앙기 사전점검 내용을 알리기 위해 유튜브에서 이앙기 영상을 공유하고 있다. (가운데)국제종합기계 ‘RGO-650’ 등 올해 신제품 성능을 확인할 수 있도록 현장 동영상 콘텐츠를 활용하고 있다. (오른쪽)광주광역시의 비대면 영농기술 지원 우수사례. 키오스크와 드라이브 스루를 결합, 친환경미생물을 공급하고 있다.

국제종합기계는 신기술 농업기계 인증을 획득한 이앙기 ‘RGO-650’의 모내기 현장을 동영상으로 공개했다. 농업인들에게 이앙기 성능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대동공업은 ‘이앙기 사전점검’을 안내했는데, 동영상만 봐도 직접 검사할 수 있을 만큼 설명이 자세하다. 한국농업기계학회는 올해 춘계학술대회를 ‘온라인’ 학술대회로 대체할 예정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히 계속되면서 농기계업계가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모습들이다. 이전과는 분명 다른 행보다. 이는 농기계 뿐 아니라 종자, 작물보호제 등 농기자재산업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 코로나19 영향에서 농기자재업계는 최근 어떤 변화를 꾀하고 있을까?


대동공업·국제종합기계 등
모내기 현장 등 동영상 촬영
제품 기능·성능 등 소개

▲농기계=농기계업계가 비대면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이다. 대동공업, 국제종합기계 등 국내 주요 농기계업체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농가를 직접 만나기 힘든 만큼 동영상 콘텐츠에 주력하고 있다. 국제종합기계는 이앙기 ‘RGO-650’과 ‘RGO-700’의 모내기 현장을 촬영했다. 예년에는 농가들을 초청, 이앙기 연시회를 열고, 즉석에서 질의·응답으로 농가의 궁금증을 풀어왔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신제품을 설명하고 농가 반응을 확인하는 공간으로서, 유튜브에 시선을 돌리고 있다. 이앙기들이 어떻게 운행되고, 어떤 장점이 있으며, 가격은 얼마인지 등을 알려준다. 구매 고객들의 평가가 담겨 있어 신뢰도를 높였다는 것이 국제종합기계의 설명.

대동공업도 ‘대동 사용 안내서 1편’으로 ‘이앙기 사전점검’이란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했다. 여기에서는 배터리, 에어클리너, 냉각수, 엔진오일 등 이앙기 사용 전에 실시해야 하는 점검들을 상세히 설명한다. 대면 서비스 없이도 자가 점검이 가능토록 여러 각도에서 영상을 찍은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 업로드된 동영상들로, 두 농기계업체들은 올해 동영상에 기반한 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농기계업체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대면 소통이 힘들어지고 있고, 이 공백을 메운 것이 동영상 콘텐츠”라며 “동영상만 봐도 농기계 운행 전 사전에 점검하거나 사소한 결함을 해결할 수 있게 자세하면서 정확히 만들어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농업기계학회는 6월에 진행하는 ‘2020년 춘계 학술대회’를 온라인 학술대회로 전환했다. 이 역시 코로나19 때문이다. 6월 15일부터 26일까지 일정으로, 온라인 학술대회 특성상 모든 발표는 포스터로 이뤄진다.


10월 국제종자박람회 예정
팬데믹 장기화 대응방안 마련
온라인 프로그램 등 준비

▲종자=올해 종자업계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2020국제종자박람회’다. 10월 15일에서 17일까지 김제 민간육종연구단지 일원에서 열리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박람회가 어떻게 운영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주관기관)과 농림축산식품부·전라북도·김제시(주최기관), 농촌진흥청·국립종자원·KOTRA·한국종자협회(후원기관)로 구성된 국제종자박람회 운영위원회(3차)가 6월 2일 세종컨벤션에 모여 국내외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에 따른 대응방안을 검토했다.

이날 운영위는 코로나19의 국외 발생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종식으로 국내 위기경보가 ‘심각’에서 ‘주의’로 격하되면 국내 집중행사로 전환하고 해외바이어 매칭은 온라인을 이용해 화상 B2B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물론, 행사장의 철저한 방역관리와 입장 전 체온측정, 세정용품 비치 등 위기대응 매뉴얼도 시행한다. 적정 거리 유지를 위해 박람회 참석 규모도 조정할 생각이다.

현재처럼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일 때는 박람회 개최가 불가한 만큼 품종 전시포 등 박람회 전시 콘텐츠를 기업 비즈니스처럼 다양한 방안으로 이용할 예정이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 관계자는 “박람회는 우리 의지만으로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관간 협업·소통을 통해 박람회 개최여부, 행사 프로그램 조정 등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태평양종자협회(APSA)가 지난달 웨비나(웹+세미나)를 진행한 사례도 코로다19 대응책 일환이다. ‘코로나19가 종자무역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인터넷 세미나가 열렸고, 이 때 우리나라에서는 정유성 농우바이오 인도네시아 법인장이 참여했다.


비대면 영농기술 지원체계 구축
온라인 소통 확대 본격화
화상회의 시스템 전용실 마련도

▲농진청과 작물보호제=코로나19에 대응한 조직과 공간을 꾸린 곳도 눈에 띈다. 농촌진흥청과 한국작물보호협회는 각각 ‘코로나19 대응영농기술지원반’과 ‘화상회의 시스템 전용실’을 마련했다. 농진청은 지난달 비대면 영농기술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농업인·관계기관과 온라인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코로나19 대응영농기술지원반’을 신설한 가운데 각 지역 농촌진흥기관에서 추진 중인 비대면 영농기술 지원 우수사례를 발굴, 전국적으로 확산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우수사례는 키오스크(무인안내시스템)와 드라이브 스루 시스템을 결합한 ‘농업용 유용미생물 공급방식을 무인 판매와 승차구매로 전환’(광주광역시)과 SNS를 이용한 비대면 영농기술지원 형태인 ‘영상 콘텐츠 제작 및 동영상 공유 서비스를 통한 실시간 소통 서비스 제공’(경상북도), 온라인으로 임대기종 검색부터 임대 가능여부 확인과 임대료 입금 확인까지 가능한 ‘온라인을 통한 영농장비 조회 및 예약 서비스 추진’(제주특별자치도) 등 총 3건이다.

이 사례들은 홍보 책자와 온라인·모바일용 카드뉴스로 제작, 전국 도농업기술원과 시군농업기술센터에 배포할 예정이다.

농진청의 노형일 ‘코로나19 대응영농기술지원반’ 반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비대면 영농기술 지원 우수사례를 적극 발굴하고, 상황에 맞게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작물보호협회는 비대면 온라인회의를 위한 ‘화상회의 시스템’ 전용실을 만들었다. 영상과 문서, 동영상 등 다양한 화면을 통해 다자간 회의가 가능한 장소다. 작물보호협회는 “향후 인터넷, SNS, 유튜브 등을 활용해 농약 안전성 홍보 강화는 물론 소비자·농업인용 비대면 교육 영상자료 제작·배포 등 온라인 업무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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