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 국산 마늘 수출이 증가하면서 다각적인 대책이 추진된다. 사진은 수출용 깐마늘을 선별하는 모습.

무역분쟁에 중국산 막히자
국산, 미국·대만 수출액 급증
연말까지 물류비 2배 지원
유통업체 판촉전 등도 열기로


작황 호조로 국내 과잉생산이 예상되는 마늘이 미국과 대만 등으로 수출이 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다각적인 수출촉진 대책이 추진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미국 뿐만 아니라 대만으로 마늘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올해 5월말 기준 미국으로 수출된 국산 깐마늘은 지난해 8000달러에서 440만달러로 크게 늘었다. 피마늘이 주로 수출되는 대만도 5월말 기준 지난해 1600달러에서 55만달러로 수출액이 급증했다.

그동안 국산 마늘은 중국산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낮아 수출이 힘든 품목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중국산 마늘 수출이 어려워지면서 국산 마늘 수출이 기회를 맞게 된 것이다.

이에 농식품부와 aT는 마늘수출협의회를 구성해 마늘 수출확대와 수출국에서 과당경쟁 방지에 나서기로 했다. 또한 마늘수출협의회를 통해 올해 말까지 모든 회원사들에게 기존 물류비의 2배인 14%의 물류비를 지원하고, 수출 최저가격을 자율 운영하도록 했다.

여기에 수출협의회 회원사에 한해 기존 수출물류비 지원조건인 최근 1년 내 해당 부류 수출실적이 FOB(본선인도가격) 기준 10만달러 이상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수출물류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수출협의회 회원사는 마늘 수출촉진을 위해 수시모집하고 있다.

마늘 수출확대를 위한 홍보도 추진된다. 마늘 주요 수출국인 미국을 비롯해 수출확대 가능성이 있는 틈새시장을 중심으로 유통업체 판촉전, 현지 유명 셰프와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늘 레시피 영상제작 등 다양한 마케팅이 펼쳐진다.

이에 앞서 농식품부와 aT는 2019년산 비축마늘의 수출용 공급을 최초로 추진키로 했다. aT는 수출용 공급물량이 국내시장으로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현장에 인력을 파견해 입출고와 가공·포장 등 전 과정을 철저하게 관리·감독하기로 한 바 있다.

신현곤 aT 식품수출이사는 “aT는 마늘 수급안정을 위해 올해 4월말부터 마늘 수출지원단 T/F를 선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지난해 과잉생산된 국산 양파를 16개국으로 5만톤 수출한 노하우를 살려 마늘 수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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