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기노 기자]

우리나라가 코로나19의 방역 모범국가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인삼과 홍삼 등 한국의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인삼업체는 수출 샘플이 부족할 정도라니, 수출확대를 위한 추가적인 지원책 마련이 요구된다.

세계 건강기능식품 시장규모는 매년 성장을 거듭해 2018년 기준 1360억달러(약 165조원)에 달하며, 이 같은 성장세는 코로나 19로 인해 더욱 빨라져 올해는 1550억달러(약 18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과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당시 전 세계적인 홍삼 수요 증가로 인해 한국인삼공사(정관장)의 연간 매출액은 2016년 한 해 동안 20%나 상승하기도 했다.

최근 농식품부와 식약처 등은 민관 합동으로 ‘기능성식품 수출지원단’을 구성, 한국 기능성 농식품에 대한 수출지원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우선적으로 기능성식품의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한국의 대표 건강식품인 인삼의 기능성을 인정받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으며, 세계 각국의 기능성 식품제도에 대한 심층적인 정보조사도 추진되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지난해 검역문제로 인해 일본 수출에 차질을 빚은 깻잎에 대한 지원이 큰 기대를 모은다. 로즈마린산(rosmarinic acid) 성분을 함유, 인지기능 개선 효과를 보이고 있는 깻잎은 이미 선행연구 리뷰(Systematic Review, SR)가 확보된 상황으로, 당조고추에 이어 일본에서 ‘건강기능성식품’으로 등록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수출지원단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전 세계적으로 건강식품에 대한 수요는 확대될 것”이라며 “국내외 유관기관과 적극 협력해 한국의 기능성식품의 수출에 활력을 불어넣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분기 우리나라 농식품 수출은 코로나19의 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5.8% 증가한 17억4300만달러(약 2조1150억원)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향후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수출지원이 추가적으로 이뤄진다면, 코로나19의 위기에도 한국 농식품 수출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기능성식품 수출지원단’이 되길 기대한다.

이기노 기자 국제부 leekn@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