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지역적응시험 거쳐

[한국농어민신문 강재남 기자]

제주도가 2014년 고급 잎차용 ‘금설’, 2015년 발효차용 ‘비취설’ 품종 육성에 이어 가루녹차용 신품종 차 ‘진설’을 육성에 나섰다.

제주지역 차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2018년 기준 568ha·796톤으로 전국 대비 약 20%를 차지하고 있으나 일본 품종이 주로 재배되고 있다. 이에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지난해 12월 농촌진흥청 직무육성 선정 심의위원회에서 우수 계통 ‘제주T-6호’가 최종 선정됨에 따라 이를 ‘진설’로 정식 명명했다. 진설은 지난 2003년 경남 하동에서 수집한 종자 실생묘 중 소질이 우수한 96계통에 대해 2009년부터 2011년까지 특성 검정을 거쳐 4계통을 선발해 지역적응 공동연구를 통해 생육, 가공 등 특성이 우수한 계통을 최종 선발했다.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원장 정대천)은 지난 2012년부터 2019년까지 8년간 지역적응시험을 거쳐 이 달 중 가루녹차용 신품종 차 ‘진설’을 품종보호출원 할 계획이다. 진설 숙기는 중생종으로 새싹수가 많고 찻잎 두께가 얇아 부드러우며 대비품종인 참녹에 비해 녹차의 주요 성분인 아미노산과 감칠맛을 내는 테아닌 함량이 높다. 특히 가루녹차에서 가장 중요한 녹색도는 ‘참녹’ 보다 짙어 고품질 가루녹차 생산에 적합했다.

제주도농기원 관계자는 “외국 품종 위주로 재배되고 있은 차 품종을 대체해 국산 차 품종 보급 확대를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며 “가루녹차용 품종 진설이 조기에 보급돼 경쟁력 향상은 물론 농가 소득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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