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농진청 소비자 패널 설문조사
“평소보다 소비 늘어” 56%


소비자 10명 중 6명은 ‘긴급재난지원금’을 제철농산물 구매 등 먹거리 소비에 쓴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제철 농산물과 국산 육류 소비 증가가 눈에 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3일 소비자 패널 880명을 대상으로 ‘재난지원금 농식품 소비동향’을 설문조사해 분석한 결과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평소보다 소비가 늘었다’는 응답자가 55.9%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 재난지원금 사용액 가운데 60%는 농식품을 포함한 먹거리 구입에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농식품 구입이 36.6%, 외식·배달은 22.9%였다. 

재난지원금으로 유통업체 구매 패턴도 바뀌었다. 재난지원금 지급 전후 설문조사 결과 농식품 구매처로 슈퍼마켓을 이용한다는 응답이 17.5%p, 전통시장은 2.3p% 증가했다. 반면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된 대형마트와 온라인 이용은 재난지원금 이전보다 이용률이 각각 8.2%p, 10.8%p 감소했다. 

부류별로 보면 채소류는 38.7%가 재난지원금 지급 후 구매를 늘렸다고 밝혔다. 변화없음은 59%였고, 줄인 건 2.2%에 불과했다. 과일·과채류의 경우 42.8%가 변화가 없다고 밝힌 가운데 늘렸다는 비중이 54.4%에 달했다. 육류는 43%가 움직이지 않았고, 늘린 비중은 53.7%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과일·과채류 중에선 제철 과채류인 토마토, 참외, 수박, 채소류에선 가정 내 식재료로 활용도가 높은 양파, 대파, 오이, 감자 품목이 소비를 주도했다. 

육류에선 돼지고괴, 한우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우는 34.4%가 구입을 늘렸다고 한 반면 수입 소고기 구입이 늘었다는 응답은 절반 가량인 18%에 그쳤다. 

재난지원금은 8월까지 사용할 수 있는 가운데 재난지원금 소비 정도를 조사한 결과 40% 미만으로 사용했다고 답한 응답자가 52.3%로 나타나, 당분간 소비 증대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농진청은 분석했다. 

우수곤 농진청 농산업경영과장은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제철농산물과 수입 소고기 대비 한우 소비가 증가, 농식품 소비를 이끌고 있다”며 “농식품 소비패턴에 맞춰 소비자가 자주 이용하는 구입처를 고려한 맞춤형 출하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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