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 비닐온실에서 병풀을 재배하고 있는 모습.

화장품·건기식 원료 등 활용
소득작물 부상, 재배기술 개발

화장품과 건강기능성 식품의 원료로 활용되며 소득 작물로 떠오르고 있는 병풀을 비닐온실에서 재배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비닐온실 재배 시 노지에 비해 잎 생산량이 4.27배 많아 주목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3일, 병풀 재배기술을 소개하면서 노지 및 시설재배에 따른 생육특성을 설명했다.

병을 치료하는 식물이란 뜻의 병풀(Centella asiatica)은 쌍덕잎식물인 산형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포복성 식물이다. 식용이나 피부상처, 피부 만성 궤양 등을 치료하는데 사용됐고, 유효성분인 ‘마데카소사이드(Madecassoside)’ 이름을 딴 상처치료제도 개발, 판매되고 있다.

병풀은 제주도 저지대 해안가 또는 물가 주변에서 자생한다. 그렇지만 국내에는 병풀 생산기반이 크게 없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왔으며, 최근 들어 경남 합천, 충북 충주 등을 중심으로 재배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농진청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재배기술을 연구했는데, 딸기처럼 기는줄기를 이용해 증식하면 2개월 정도면 자라는 잎과 잎자루를 2~3번까지 수확할 수 있다. 또한, 노지와 비닐온실에서 재배해 수량을 비교한 결과 온실에서 재배했을 때 수량이 1056.1g/㎡으로 노지 247.2g과 비교해 4.27배 많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온실에서는 스프링클러보다 두둑 고랑에 물이 차 있도록 저면관수(바닥물대기)를 했을 때 수량은 34%가 늘었다. 또,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은 80%, 플라보노이드는 69%가 늘었으며, 병풀의 유효성분인 아시아티코사이드도 82% 더 증가했다. 저면관수 시 자생지와 비슷한 습한 환경이 유지돼 수량이 늘고, 유효성분 함량도 높아지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또, 병풀을 재배할 때 두둑은 20㎝ 정도로 높여주고, 고량에 물은 1~2㎝ 잠기도록 대는 것이 좋으며, 비닐 등으로 덮지 않는 것이 증식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장재기 농진청 약용작물과장은 “병풀의 국내 재배를 늘려 소득작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고, 대량 생산기술 등 관련 연구를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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