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채소 관측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 올해 고랭지배추를 비롯해 여름철 이후 나올 주요 채소류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은 지난 작기 수확 직전 한 농가가 고랭지배추 생육 상황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고랭지배추 재배의향 4673ha
평년 대비 7% 줄어 ‘심각단계’
고랭지무 5%·건고추 3~4%↓

고랭지당근·양배추 생산량은↑


고랭지배추와 무, 건고추 등 여름철 이후 본격 수확될 주요 채소류 생산량이 지난해와 평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고랭지배추는 수급조절 매뉴얼 상 면적감소 심각 단계까지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지난 1일 6월 채소 관측을 통해 주요 채소 작목 향후 작기 생산 동향을 발표했다.

고랭지배추 재배(의향)면적은 전년 출하기 가격 약세로 지난해와 평년 대비 각각 6%, 7% 감소한 4673ha로 조사됐다. 이는 농산물사전면적 조절 매뉴얼 상 ‘(면적감소) 심각단계’에 이르는 수준이다. 고랭지배추 생산량은 지난해와 평년 대비 각각 7% 줄어든 36만9000톤 내외로 추정됐다.

고랭지무 재배(의향)면적도 지난해와 평년보다 각각 8%, 5% 감소한 2336ha로 조사됐다. 설 이후 계속해서 약세를 보였던 무 가격이 고랭지배추 재배의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름철 본격 생산될 2020년산 건고추 재배면적은 지난해 대비 5~7%, 평년과 비교해선 3~4% 줄어든 2만9600~3만ha로 파악됐다. 지난해산 가격 약세로 표본농가 조사 결과론 전년 대비 5%, 관측본부 재배면적 모형 결과론 7%까지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 것. 추정 재배면적에 평년 단수를 적용할 경우 2020년산 건고추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3~4% 감소한 7만5100~7만6200톤으로 예측됐다. 정식을 완료한 농가 대상으로 건고추 생육상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와 평년 생육과 비슷하다는 응답이 80%로 주를 이뤘다. 

반면 고랭지당근·양배추 생산량은 평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고랭지당근 재배(의향)면적은 지난해와 평년 대비 각각 26%와 46%나 급증한 274ha로 조사됐다. 고랭지당근 출하기였던 지난해 10~11월 가격 강세가 고랭지당근 재배의향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여겨진다.

고랭지양배추도 재배(의향)면적이 지난해와 평년보다 각각 6%, 10% 증가한 1761ha로 파악됐다. 다만 고랭지양배추 생산량은 평년보다 10% 증가하나, 워낙 단수가 좋지 못했던 지난해보다는 5% 줄어든 8만톤 내외로 예측됐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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