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도 0.9% 감소…올해도 경영악화 이어질 듯

[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2019년 무기질비료 생산량이 전년 대비 0.9% 감소한 가운데 농업용 출하량도 2.2% 줄었다. 무기질비료 생산업체의 경영악화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올해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비료협회는 협회 7개 회원사 기준 2019년 무기질비료 출하량이 103만1000톤으로 2018년 105만4000톤보다 2.2% 줄었다고 밝혔다. 정부 시책 변화, 농업 환경 강화, 농경지 면적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비료협회의 설명이다. 같은 요인에 따라, 무기질비료 생산량도 전년 233만2000톤보다 0.9% 감소한 231만1000톤으로 집계됐다. 출하량과 생산량이 감소한 만큼 무기질비료 원자재 수입량도 82만9000톤에서 78만8000톤으로 4.9% 줄었다. 반면, 무기질비료 수출량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117만9000톤. 가격 우위로 수출시장을 점유하는 비료 원자재 생산국인 중국·러시아·중동 등과 달리, 국내 무기질비료생산업체들이 ‘품질 차별화’로태국·베트남 등 동남아지역을 공략한 성과다. 수출입 통계에는 ㈜세기를 제외한 나머지 6개 회원사 실적만 포함돼 있다.

무기질비료산업이 처한 어려움은 올해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지난해 회원사의 비료부문 영업수지는 –518억원으로 2016년(–576억원), 2017년(–279억원), 2018년(–694억원)에 이어 4년째 적자다. 올해 무기질비료의 농협 납품가격이 평균 6.5%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공급가격이 제조원가보다 낮은데다, 4월말 원·달러 환율도 1201.31원으로 2018년과 2019년 평균 1101.47원과 1165.65원보다 높아 무기질비료 생산비가 증가, 공급가격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우려가 크다.

게다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등도 걱정거리의 원인이다. 올해 4월말까지 무기질비료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6%, 3월말까지 태국·유럽·북미 등을 향한 수출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각각 감소했고, 4월말까지 무기질비료 농업용 출하량도 1.6% 줄었다고 추정되는데, 주 이유가 코로나19로 진단된다.

비료협회는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학계·전문가·관계기관 등 전문가그룹의 중지를 모아 대안을 강구하고 농업인과 소통하며 무기질비료의 인식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료협회는 2005년 2만5000톤이었던 수입 복합비료물량이 2015년 12만2000톤, 2017년 12만6000톤, 2018년 11만7000톤, 2019년 10만4000톤으로 10만톤 이상을 유지해오고 있다는 통계를 제시, “고가의 수입비료가 국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나 품질관리나 가격 등이 투명하지 않아 농가피해도 우려된다”면서 “신기술·신제품 개발 등이 회원사와 농업인에게 모두 필요한 투자이기 때문에, 이를 위해선 경영이 살아나야 하고, 따라서 무기질비료 유통구조 보완·개선과 정책부서의 지원 강화 등을 요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완효성비료 출하량이 2017년 5만1000톤, 2018년 6만1000톤, 2019년 7만5000톤 등으로 증가세여서, 수입비료시장에 대응할 완효성비료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는 분석도 더해진다.

하형수 한국비료협회장은 “무기질비료가 가지고 있는 양분 효과성, 안전성, 경제성 등은 이미 오랜기간 사용해 온 농가로부터 입증됐다”면서 “최근 변화하고 있는 농정방향에 맞춰 무기질비료 생산업계도 신기술과 접목해 농작물별 특화된 기능성·완효성 비료의 공급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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