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정부가 계란을 깨뜨리지 않고도 계란 신선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나선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최근 충남대학교와 ‘계란 비파괴 신선도 측정기기 개발 연구용역’에 착수해 계란 신선도를 측정할 수 있는 새로운 계란 품질평가 기술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축평원에 따르면 현재 계란 품질 등급판정을 위해 실시하는 신선도 검사는 계란 중량을 측정한 후 깨뜨려서 흰자위 높이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신선도를 계산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계란을 깨뜨리는 과정에서 계란 손실비용(연간 약 2억5000만원)이 발생하는데다, 오랜 측정시간과 자동화가 어렵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판정 물량이 많을수록 손실비용이 비례해 증가하는 문제도 갖고 있다.

축평원은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계란을 깨뜨리지 않는 비파괴 방식으로 신선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비파괴 방식 기계를 개발하면 품질평가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급엄체의 비용 부담을 해소할 수 있고, 소요 시간을 단축해 더 많은 물량을 판정할 수 있다는 게 축평원 측의 설명이다.

또한 기존 계란 신선도 판정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어 전국 계란 집하장에 설치 및 활용하는 것도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소비자들이 직접 신선도를 확인할 수 있도록 개별 마트 등 계란 판매 단계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 계란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 또한 높아질 것으로 축평원은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비파괴 방식의 계란 신선도 측정기계가 국내외에서 아직 실용화 된 사례가 없는 만큼, 이번 기술 개발이 성공할 경우 해외 수출까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승진 축평원장은 “축산물 생산자, 유통업자, 소비자 모두의 이익을 위해 품질평가 방법을 지속적으로 고도화, 정밀화 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