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비닐 덮고 태양열 소독하면
뿌리혹선충 등 밀도 줄어
녹비·석회질소 넣으면 효과↑

시설재배 오이의 44%, 참외 42%, 고추 41%가 뿌리혹선충에, 딸기의 57%, 들깨 36%가 뿌리썩이선충에 감염되는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피해예방을 위해 휴경기 때 선충밀도를 줄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2일, 시설재배 작물에 큰 피해를 주는 뿌리혹선충과 뿌리썩이선충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제법을 소개하고, 여름철 휴경기 토양관리로 선충피해를 줄일 것을 당부했다. 작물이 자라는 동안에는 선충방제가 어렵기 때문에 6~8월 여름철 휴경기를 이용해 토양의 선충밀도를 줄여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르면 식물기생선충은 열에 약하기 때문에 여름철 고온기에 토양표면을 비닐로 덮고 태양열 소독을 하면 선충밀도가 낮아지며, 이때 녹비나 석회질소 등을 넣으면 효과가 높다. 또한 여름철 휴경기에 풋거름작물인 네마장황, 수단그라스, 기름무 등을 2개월 간 재배한 후 토양에 환원해 1개월간 부숙시키면 식물기생선충의 밀도를 줄이고 토질을 개선할 수 있다. 등록약제는 7~8월 휴경기에 처리하면 된다.

농진청이 국내 시설재배지 주요 문제 선충의 감염현황을 조사한 결과, 뿌리혹선충이 가장 문제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구마뿌리혹선충, 땅콩뿌리혹선충, 당근뿌리혹선충 3종이 검출됐고, 고구마뿌리혹선충이 우점으로 나타났다. 뿌리혹선충은 작물 수확기에 뿌리를 관찰했을 때 크고 작은 혹이 관찰되는지 유무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그러나 딸기, 고추, 상추 등의 뿌리에 형성되는 혹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육안으로 잔뿌리를 자세히 관찰하거나 돋보기, 확대경 등을 통해 세심히 관찰해야 진단이 가능하다.

뿌리썩이선충은 딸기, 들깨 등 장기간 동안 재배되는 작물에 가장 문제가 되는 선충이다. 딸기 재배지에서는 딸기뿌리썩이선충, 사과뿌리썩이선충이 검출되고 있고, 들깨 재배지에서는 딸기뿌리썩이선충이 검출돼 피해를 주고 있다. 뿌리썩이선충에 피해를 받은 딸기는 정상적인 딸기에 비해 과육이 작고, 초기에는 잔뿌리에 갈색의 반점이 나타나며, 심하면 잔뿌리가 그을린 것처럼 검게 변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김현란 농진청 작물보호과장은 “선충은 한번 감염되면 완전히 박멸되지 않는다”면서 “한 해 동안은 선충피해가 줄어들어도 언제든지 다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매년 지속적인 토양관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농촌진흥청이 2013~2020년 국내 채소류 시설재배지를 중심으로 선충감염실태를 조사한 결과, 뿌리혹선충과 뿌리썩이선충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오이 44%, 참외 42%, 고추 41%, 딸기 36%, 토마토 31%가 뿌리혹선충으로 문제가 됐다. 또, 딸기 시설재배지의 57%, 들깨의 36%는 뿌리썩이선충에 감염됐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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