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 한국농어촌공사 환경사업처, 강원지역본부, 원주지사 관계자들이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 현장인 흥업저수지를 둘러보며 사업성과를 점검하고 있다.

토양 침식·유실 방지
수질 2등급으로 관리 양호
초본류 자연적으로 확산
원앙새 유입 목표 설정도


한국농어촌공사가 농어촌지역의 생태계 복원사업을 병행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농어촌의 공익적 가치를 높이는 사업방향으로 추진되면서 기대효과도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 강원도 원주시 흥업저수지가 손꼽힌다. 인근 지역의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면서 물새의 터전인 흥업저수지는 1962년 저수량 90만6000톤 규모로 조성됐다.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농업용 저수지로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생태기반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저수지에 자리 잡고 있는 거북섬에 조류인 가마우지가 집단 서식 하면서 소나무 고사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토양 유실과 저수지 수질 저하 등 2차 피해가 우려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농어촌공사가 환경부, 원주시와 함께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을 통해 지난해 흥업저수지 야생생물보호구역 개선사업을 시행했다. 흥업저수지의 거북섬 생태계를 회복하고 다양한 물새가 날아드는 서식 환경을 조성하는 것으로 목표로 한 사업이다. 여기에 물새를 비롯한 야생 생태계와 저수지 경관을 즐길 수 있는 조류관찰대와 생태탐방로 설치 등 지역주민의 휴식공간도 마련했다.

사업비 재원은 생태계보전협력금으로 자연환경보전법 제50조에 의거해 각종 개발과정에서 조성된 자금이다. 한국농어촌공사 또한 농업기반 개발사업을 하면서 생태계보전협력금을 부담하고 있으며, 농어촌 지역의 환경개선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승헌 한국농어촌공사 환경기획부장은 “생태계 훼손이 심해 복원사업이 필요하고 법정 보호종이 서식하면서 생태 교육 체험 잠재 수요가 많은 곳을 대상으로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 대상지를 우선 선정하고 있다”며 “생태환경 복원을 통해 농어촌의 다원적 기능과 공익적 가치 증진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농어촌공사는 지난해 원주시가 시행기관으로 수행한 ‘흥업저수지 야생동물보호구역 개선사업’에 참여했다. 이 사업이 처음 계획될 당시 흥업저수지는 농업용수 수질 2등급을 유지할 정도로 맑은 농업용수를 공급해 왔다. 그러나 저수지 내부에 위치한 거북섬에 가마우지 개체수가 늘면서 산림이 훼손 되고 토양 침식과 유실로 인한 수질 저하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보고된 것이다.

이 같은 문제가 진단됨에 따라 농어촌공사는 원주시와 협력해 거북섬의 토양 침식 및 유실 방지를 통한 물새 서식처 회복, 생태계 변화 관찰지점 설치, 생태체험 공간 조성 등 생태회복 사업을 진행했다. 야생생물보호구역 중심인 거북섬에 초본류가 자연적으로 확산하고 최근 들어 거의 발견되지 않는 원앙새 유입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어 거북섬 지형복원공사, 식생복원시설, 생태시설, 우배수 시설, 부대시설 등이 설치됐다.

이창훈 농어촌공사 원주지사 지역개발부장은 “흥업저수지는 수질이 2등급으로 매우 양호하게 관리되고 있으며 저수지의 거북섬은 야생생물 보호구역으로 농어촌 환경개선의 대표적인 사례”라며 “또한 흥업저수지에 각종 생태관찰 시설 등을 설치해 자연과 지역주민이 공존하는 공익을 위한 사업이고 주민 스스로 저수지를 보호 관리하는 각종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거동 농어촌공사 강원지역본부 수자원관리부장은 “흥업저수지는 보전가치가 높은 물새 서식처로 보호하면서 토양 유실과 침식을 방지하는 시설 설치로 수질 악화를 방지하고 있다”며 “흥업저수지는 원주시와 인접해 있어 도시민들이 휴식을 즐기는 지역명소로도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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