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문어 치어가 ‘바닥생활’단계에 들어간 장면.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가 연구 3년여 만에 인공으로 ‘바닥생활’ 단계까지 키워내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농어민신문 이진우 기자]

대부분 바닥 내려가면서 죽어
인공종자 생산기술의 핵심
3년여 만에 ‘양식 성공’ 눈앞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가 동해 특산품인 대문어로부터 알을 받아 부화시킨 후 ‘바닥생활’ 단계까지 키우는데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수과원 동해수산연구소는 지난 2018년부터 동해안 어업인들의 숙원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문어 인공종자 생산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를 추진해 왔다. 대문어는 보통 30~50kg, 크게는 270kg까지 성장하는 대형문어로 kg당 4만원에서 6만원에 거래되면서 동해안 어민들의 주요 수입원으로 자리매김 해 왔다. 하지만 개체수가 줄어들면서 양식기술을 개발해 달라는 어업인들의 요구가 높았다는 게 수과원의 설명이다.

특히 알에서 부화한 유생이 물속을 떠다니는 부유생활을 하다가 바닥으로 내려가는 생활사를 가지고 있는 대문어는 대부분 바닥으로 내려가기 시작하면서 죽기 때문에 이 고비를 넘기는 방법을 찾는 것이 인공종자 생산의 핵심이었다.

이번에 수과원 동해수산연구소가 ‘바닥생활’ 단계(부화 후 99일, 전장 약 23mm)까지 사육하는 데 성공한 것. 강원도에서 시행되고 있는 대문어 종자방류사업도 ‘부유유생’ 단계에서 시행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 기술이 완성되면 종자방류사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양식도 가능해 질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엄선희 수과원 동해수산연구소장은 “대문어 인공종자 생산 연구를 시작한 지 3년 만에 매우 고무적인 성과를 얻은 만큼, 이를 발판삼아 대문어 인공종자 생산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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