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농진청, 초고성능컴퓨터센터 구축 나서
기상청 슈퍼컴퓨터 4호기도 도입 계획 

생명공학과 스마트농업, 농업기상, 유전자원 및 병해충 예찰 등의 분야에서 데이터 활용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농진청이 디지털농업 핵심연구시설인 초고성능컴퓨터센터 구축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초고성능컴퓨터는 국가첨단과학기술 향상을 위한 지식탐구와 산업경제의 필수 인프라로 여겨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농생명 분야의 초고성능 컴퓨팅 기술 개발 및 활용 촉진을 강화한 ‘국가초고성능컴퓨터 활용 및 육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5월 20일 열린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또한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농생명 분야 빅데이터의 통합적인 수집, 분석, 활용 및 초고성능 컴퓨팅 자원 확보를 뒷받침할 근거를 마련했다.

개정 법률에는 과기정통부, 기재부 등 기존 10개 부처 외에 농촌진흥청을 농생명 분야 초고성능컴퓨팅 활용 연구개발 지원 및 전문 인력 양성 지원 시책 부처로 명시해놓았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디지털농업 정책 및 이를 지원하는 과학적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또한, 농진청은 대학 및 연구소 등 전국의 농업연구기관에서 생산되는 농생명 빅데이터를 저장, 처리할 거점센터를 설치하고, 초고성능 컴퓨팅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농생명 초고성능컴퓨터센터 등 디지털농업 핵심연구시설을 지속적으로 구축해나갈 예정이다.

농진청에 따르면 최근 생명공학, 농업기상, 스마트농업, 농작물생리, 유전자원, 식품, 병해충 예찰 등 농업 각 분야에서 디지털화된 연구 데이터가 쏟아지고 있다. 이에 세계 각국이 농업연구 데이터의 실시간, 다차원적 분석 및 신속한 활용을 위해 초고성능컴퓨터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농진청의 경우 2018년 기상청 슈퍼컴 3호기 일부를 도입해 전산성능이 9배 향상된 시스템을 구축하고, 벼 3000자원의 엽록체 유전자 정보를 분석한 바 있다. 벼 3000계통의 엽록체 유전자정보를 3일 만에 조립완료한 후 공개한 것이다. 또한 거대 유전체를 가진 양파, 오미자의 유전체 분석시간을 단축하는 등 활용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기상청으로부터 도입예정인 슈퍼컴퓨터 4호기는 생명공학분야의 빅데이터와 함께 스마트온실, 병충해 예찰, 농업기상 예측 등 다양한 용도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연구에 기여할 전망이다. 농작물의 유전체, 표현체 등 바이오 데이터를 분석해 우량종자를 조기에 선발하는 디지털 정밀육종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개발비용 절감 및 유전자 선발 정확도 향상, 교잡후대 3세대에서 우량종자 선발 등이 기대된다. 또, 기후, 토양, 농작물 특성, 유전자정보 등의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 활용하는 스마트농업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농촌지역의 복잡한 지형을 반영하고, 농장의 규모별로 다르게 예측하는 소기후 예측모형의 정확도를 높여 기상재해 대응능력의 향상도 기대된다.

홍성진 농진청 연구정책국장은 “이번 법률 개정을 통해 농업이 디지털농업으로 전환되는 전기를 마련한 만큼 농식품부의 4차 산업 빅데이터 시대 대응과 디지털화 농업화 정책을 뒷받침하고 지원할 것”이라면서 “농진청은 농생명 초고성능컴퓨터를 구축하고 활용함으로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과학영농의 혁신적 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농진청은 초고성능컴퓨터의 발열해결을 위해 수냉식 전용시설을 신축하고, 기상청에서 운영 중인 초고성능컴퓨터 장비를 재활용해 초고성능컴퓨팅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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