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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가격 폭락 되풀이 우려···“정부 대책 마련 시급”

[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 수확이 시작된 산지보리 가격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폭락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어 수급대책을 요구하는 농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보다 생산량 줄겠지만
작황 양호해 공급과잉 예상

주류업계, 추가 매입 난색
지난해 재고 창고에 쌓여
양곡업체도 매입할 상황 아냐
농식품부 대책도 없어 막막


2020년산 햇보리 수확이 시작된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격폭락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보리 주산지인 전라도 지역의 농민들은 황금빛 보리밭을 갈아엎어야 할지 근심이 깊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전라도지역 농협과 산지 양곡업체 등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수확이 시작되는 보리 시세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 재배면적은 2019년산보다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작황이 평년작 수준으로 양호해 올해도 공급과잉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연간 보리 수요는 약 12만톤 수준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20만톤이 생산돼 산지가격 폭락 사태가 발생하자 농식품부·농협·지자체가 5만6000톤을 특별매입 한 바 있다. 또한 2023년까지 주정용으로 공급한다. 그러나 올해 수요량을 초과해 생산되는 물량에 대해 주류업계가 주정용으로 추가 매입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져 소비처가 불분명하다는 설명. 

전북 김제 금만농협 최승운 조합장은 “평상시 같으면 보리 수확을 서둘러 마치고 모내기를 준비해야 하지만 보리를 수확해야 할지 농민들의 걱정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며 “보리시세가 없는데다 특히 수확을 해도 사가겠다는 곳도 없어 이중삼중의 근심만 쌓이고 있다”고 보리농가들의 어려움을 전했다.

전북의 한 양곡업체 대표는 “계약재배 물량 이외로 추가로 매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지난해 재고가 아직도 창고에 쌓여있고 출하가 집중되는 6월 중순이 지나면 지난해보다 하락할 것 같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양곡업체 관계자는 “일부지역에서 첫 출하되는 쌀보리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인 2만6000원 내외에서 제한적으로 거래되고 있지만 일시적일 뿐”이라며 “소매판매도 대폭 줄어 당장 거래처 납품할 물량만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보리 파동이 예측되고 있지만 농림축산식품부는 현재까지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 현장 농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농식품부 식량산업과 관계자는 “보리 생산에 대해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보리 수급대책은 아직 마련된 게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승운 조합장은 “판로 걱정이 없어야 하는데 농민이든 농협이든 처분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게 문제”라며 “벼 대책작물로 콩을 심은 논에서 이모작으로 대부분 보리를 재배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가 보리대책을 세워 현장 농민들의 불안감을 해소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2018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보리생산 과잉이 3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보리에 대한 사전 정보가 전혀 없어 농가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보리는 쌀에 이어 많이 생산되는 곡물인데도 불구하고 파종면적, 가격동향 등이 제공되지 않고 있다. 농업관측 품목에도 보리는 제외돼 있다. 다만 통계청이 보리 수확 이후 생산량과 재배면적을 발표하고 있지만 이미 양곡시장에 충격이 가해진 상태여서 통계 수치로 그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장 농민과 농협, 양곡업체 관계자들은 “보리 공급과잉의 잘못을 농민 탓으로 돌리는데 쌀에 이어 많이 생산되는 곡물인데도 아무런 정부 대책이 없고 생산과 관련해 활용할 수 있는 정보가 없는 게 더 큰 문제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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