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김두호 국립농업과학원장이 농업과학기술개발의 연구 효율성 제고를 위한 환경 및 성과중심의 조직문화 조성을 강조했다. 농업과 농촌의 지속성장을 주도할 농업과학기술의 개발과 실용화를 촉진하기 위해서다. 2020년 1월 29일자로 취임한 김두호 원장이 취임 100일에 즈음에 전문지기자단과 서면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김 원장은 “지속 가능한 농업·농촌의 유지발전과 국민의 행복한 삶의 가치를 높이는 융복합 농업과학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국민과 함께하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란 각오를 피력했다.
 

연구 효율성 제고 위한 환경 조성
정부 정책 추진방향 맞춰서 연구
도출 결과는 농업현장 보급·산업화

농업미생물 발굴·활용에 힘쓰고  
PLS 과학적·효율적 평가 기반 조성
스마트농업 기술 고도화도 촉진

Q. 취임 100일을 넘기고 있는데, 기관운영 방향은?

A. 우리농업이 녹색혁명, 백색혁명을 지나 ‘가치혁명’의 시대로 전환하고 있는 시기에 원장을 맡게 돼 영광스럽지만 책임감도 무겁다. 농산물 시장개방 심화, 기후변화, 농가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우리 농업과 농촌이 위기에 처해 있다. 그러나 식품산업의 다양화, 빅데이터, 정보통신기술,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이 연계되는 디지털 기술의 확산으로 새로운 기회를 맞을 수도 있다. 변화와 도전의 시기에 국립농업과학원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 확보와 농업의 가치를 높이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믿고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우리농업의 지속성장을 이끌 농업과학기술을 개발하고, 실용화, 산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몇 가지 업무추진방향을 설정했다. 우선 연구 효율성 제고를 위한 환경과 성과중심의 조직문화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나라 농업과 농촌을 발전시키는데 매우 중요한 과학기술개발의 주인공임을 상기시키고, 모든 직원들이 사명의식과 책임감을 느끼고 목적 있는 삶을 추구하는 문화를 만들겠다. 둘째, 연구개발사업은 정부정책과 농촌진흥사업 추진방향에 맞춰 추진할 것이다. 우리농업을 첨단 융복합산업과 고부가가치 성장산업으로 육성시킬 수 있는 기초기반연구를 강화하고, 고객을 만족시키는 현장 밀착형 기술개발과 보급에 노력할 것이다. 셋째는 도출된 우수기술과 연구성과를 종합해 농업현장 보급과 산업화를 촉진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부서, 작목기관, 지역기관, 고객 간의 소통 및 화합, 민·관·산·학·연의 협업 및 협력을 강화하고, 신명나게 일하고, 긍정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직장분위기 조성에 노력할 것이다.

특히 농정목표에 부합하는 농업기술 개발을 강화하고, 현장에서 파급력 있는 성과를 창출토록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장 중심의 리빙랩 과제’를 기획하고 개발기술의 패키지화 및 규모화, 현장농업인이 함께하는 수요자 중심, 현장 중심의 농업연구로 농업R&D(연구개발) 방향을 점진적으로 전환코자 한다.

 

Q. 주요 연구 사업을 소개한다면?

A. 농업미생물분야가 주목을 받으면서 2019년부터 미래농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농업미생물자원 국가관리, 고부가 신소재 자원 발굴 및 활용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2년 이후 국립농업과학원에서 미생물 관련 특허 52건을 등록하고, 128건의 친환경 농자재를 산업체 등에 기술이전을 했다. 최근에는 병해충 등 생물적 스트레스 극복 중심의 연구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 염해, 고온 등 작물의 환경스트레스 내성증진 미생물 연구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올해부터 5년간 ‘미생물을 활용한 농업환경문제 개선기술 개발’ 사업에 들어갔는데, 영농폐플라스틱, 잔류농약 등 농업현안 해결을 위한 미생물 개발 연구에 도전한다. 또, 2019년부터 농약 허용기준 강화 제도(PLS)가 시행되고 있는데, 국제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등록농약을 과학적이고 효율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국내 농산업과 환경에 적합한 평가기준을 만들고, 제도에 반영해 보다 과학적이고 선진화된 농약의 평가·등록·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아울러, 농업인구의 고령화, 과소화로 인해 노동집약적 전통농업은 한계에 직면해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기술집약적 농업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스마트팜 ICT 기자재 표준화, 한국형 스마트팜 기술개발, 고온극복 스마트온실 실증, 노지스마트농업 확산을 위한 지역단위 스마트농업 적용 등 기반기술개발과 단계적 확산에 노력할 것이다. 또한 파종, 정식, 수확기를 중심으로 현장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밭농업기계 개발과 함께 스마트농업 기술의 고도화를 촉진해나갈 것이다. 아울러 신개발 농기계의 영농현장 보급을 촉진하기 위해 개발 이후 실용화까지 지역적응성을 높이는 후속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Q. 농업·농촌 현장에 전하고 싶은 말은?

A.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의 유지발전과 국민의 행복한 삶의 가치를 높이는 융복합 농업과학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국민과 함께하는 기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공익직불제, 기후변화 대응 등 정책현안과 노지 스마트농업 적용, 과수화상병 방제 등 현장의 핵심과제를 해결하는데 주력할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9 사태로 식량안보 등 농업의 중요성과 먹기리 신뢰에 관심이 높다. 현장애로사항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농산업 현장 중심으로 운영되는 리빙랩 연구과제를 확대하고, 국산 및 친환경 농식품 소비가 지속될 수 있는 방안마련에 노력하겠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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