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비육돈 마리당 6000원
전년대비 87% 뚝
2000두 이상 사육농가만
평균 이상 순익 기록

한우도 전년비 33.3% 감소
육우도 마리당 11만원 줄어

산란계농가 2년째 마이너스
육계 순수익은 소폭 상승


지난해 양돈농가 순수익이 2013년 이후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지난 22일 발표한 2019년 축산물 생산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육돈 마리(100㎏)당 순수익은 2018년 대비 86.9% 급감했다. 마리당 2만8000원 순손실을 기록했던 2013년 이후 최악의 수익성이다. 한우(비육)와 육우의 순수익도 전년대비 각각 33.3%, 22.4%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각 축종별 생산비와 순수익 등을 정리했다.

▲한우=한우 비육우의 생산비(100㎏ 기준)는 2018년 보다 2.3%(2만6000원) 증가한 113만2000원으로 나타났다. 6~7개월령 수송아지 산지가격이 2018년 385만7000원에서 2019년 393만원으로 상승했고 마리당 비육우 사료비도 38만9000원에서 40만6000원으로 증가한 여파다. 한우 경락가격(거세우 지육 1㎏ 기준)이 2018년 1만8809원에서 2019년 1만9136원으로 올랐지만 비육우 고용노동비도 마리당 5만원에서 6만원으로 상승하면서 지난해 비육우 마리당 순수익은 전년동기대비 1만9000원 감소한 7만6000원 손실로 나타났다. 규모별로 살펴보면 100마리 이상 사육할 경우 마리당 63만5000원의 수익을 이뤘지만 20마리 미만 –157만6000원, 20~49마리 -48만8000원, 50~99마리 –13만9000원 등 100마리 미만의 중소규모 농가들의 수익성은 좋지 않았다.

송아지 마리당 생산비는 사료비 상승으로 2018년 대비 14만6000원 증가한 352만4000원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른 번식우 마리당 순수익은 41.4% 늘어난 30만3000원으로 확인됐다. 번식우도 30~49마리, 50마리 이상 규모의 농가는 마리당 각각 42만원, 52만5000원의 순수익을 달성했지만 그 이하 규모의 농가(10~29마리 –37만4000원, 10마리 미만 –97만2000원)는 큰 손실을 기록했다.

▲돼지=지난해 비육돈의 생산비(100㎏)는 전년보다 1000원 줄어든 28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가축비가 2018년 7만3268원에서 2019년 6만9543원으로 5.1% 하락했기 때문이다. 생산비는 줄었지만 돼지 경락가격이 2018년 4362원에서 2019년 3140원으로 28% 감소한 여파로 비육돈 마리당 순수익은 전년대비 86.9%(4만2000원) 급감한 6000원에 불과했다. 2만8000원 순손실을 기록했던 2013년 이후 최악의 수익성이다.

그나마 2000두 이상 사육농가는 평균 이상의 순익을 기록했다. 규모 2000~2999두 사육농가는 마리당 1만5000원, 3000두 이상 농가는 마리당 2만원의 순수익을 남겼지만 1000두 미만은 마리당 6만2000원, 1000~1999두 농가는 마리당 1만원의 순손실로 나타났다.

▲우유·육우=지난해 우유 생산비(1L 기준)는 2018년 대비 16원 증가한 791원으로 확인됐다. 수입 조사료가격이 1㎏당 353원(2018년)에서 389원으로 오르는 등 사료비와 가축상각비 상승 여파다. 이에 따른 젖소 마리당 수익성은 2018년 273만6000원에서 2019년 270만1000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육우는 2019년에도 순손실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육우 마리당 순수익은 2018년 보다 11만원 감소한 60만2000원 순손실로 나타났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7년 연속 적자다. 육우 생산비가 전년 보다 1만9000원 증가한 70만4000원으로 오른 반면 육우 경락가격(거세우 지육 1㎏ 기준)은 1만407원(2018년)에서 1만96원(2019년)으로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그나마 100마리 이상 사육할 경우에만 마리당 16만9000원의 순수익을 달성했고 50~99두 31만9000원, 20~49두 98만1000원, 20두 미만 248만1000원의 손해를 보였다.

▲계란·육계=산란계 농가의 수익성은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산란계 한 마리당 1823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계란가격(특란 10개)이 2018년 936원에서 2019년 974원으로 상승해 2018년(2216원 순손실) 보단 수익성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손실을 면치 못했다. 2019년 계란 10개당 생산비는 2018년 대비 18원 증가한 956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육계 ㎏당 생산비는 가축비 하락(육용 실용계 병아리 한 마리 가격 2018년 498→2019년 460원) 영향으로 45원 감소한 1217원으로 집계됐다. 육계 마리당 판매단가는 1939원에서 2019원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른 육계 마리당 순수익은 전년대비 59원 증가한 180원으로 확인됐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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