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강재남 기자]

2020년산 제주 마늘 수매가격이 당초 1kg당 2000원에서 2300원으로 재조정됐다.

마늘제주협의회(회장 이창철 대정농협 조합장)는 5월 21일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에서 임시총회를 다시 개최, 2020년산 마늘 수매단가를 재논의해 기존 상품 기준 1kg당 2000원에서 300원 인상한 2300원으로 조정 결정했다.

이는 정부 수매단가와 동일한 가격으로 최근 5년간 평균 수매단가 2495원에 못 미치는 가격이며,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낮다. 제주 지역농협 2020년산 마늘 수매 물량은 1만876톤이며, 6월 중 비계약물량 추가수매 물량은 2590톤이다.

이날 이창철 대정농협 조합장은 “농업인단체와 면담을 진행해 요구사항을 수렴했다”며 “앞으로 생산자와 농협이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금년도 유례없는 선제적인 정부 대책에 부응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생산비 수준의 마늘 가격을 농협이 최대한 지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어렵게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박태환 제주마늘생산자협회 회장도 “농가 생산비에 못 미치는 가격이지만 마늘 수확이 마무리 돼 수매를 앞둔 시기적 상황을 감안, 우선 마늘제주협의회 가격 결정을 수용한다”며 “이번 마늘 수매단가 결정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마늘제주협의회는 산지 포전거래가 3.3㎡당 8000원, 깐마늘 시세가 상품 1kg당 4000원 선임을 감안해 2020년산 제주 마늘 수매단가를 1kg당 2000원으로 결정했다가 마늘농가 등의 반발을 샀다.

이와 관련 제주마늘생산자협회는 5월 20일 제주도청 정문에서 ‘제주농업회생 및 제주마늘 대책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마늘 생산비 보장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결의문을 통해 “제주 마늘산업이 무너지면 제주농업이 연쇄적으로 파산할 것”이라며 △마늘생산비 보장 가격 제시 △농협 추가수매물량 1만5000톤 정부수매로 전환 △긴급예산 편성을 통한 마늘 공공수매 실시 △농업예산 10% 이상 책정 △김치자급률 법제화 △물류비 예산 확보 등을 주장했다.

이날 박태환 제주마늘생산자협회 회장 등 마늘 농가들은 마늘 수매와 관련해 김성언 제주도 정무부지사와 면담을 진행, 2020년산 마늘 공공수매 1000톤 확대 검토와 농어촌진흥기금 상환 2년 연장 약속을 받았다.

마늘 농가들이 요구한 제주도 차원의 1kg당 300원 지원은 타 작물과 형평성 문제와 코로나19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제주=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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