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수수·기장·율무·조 등 4개 품목
지역농협 수매자금 지원키로


농협이 기장, 수수, 율무, 조 등 잡곡 계약재배사업을 본격 시행한다. 농협경제지주가 지역농협의 잡곡계약재배 수매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농협경제지주는 지난 20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잡곡 주산지 농협 관계자를 대상으로 잡곡계약재배 설명회를 개최했다. 농협경제지주는 이날 설명회에서 “잡곡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0년 중점 추진과제로 잡곡계약재배를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며 “산지조직 육성을 통해 생산자는 판로에 대한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수요자는 원하는 잡곡을 구매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계약재배 품목으로 수수, 기장, 율무, 조 등 4개 품목이 선정됐다. 가격등락이 심하고 민간 유통업체의 투기성이 강하기 때문에 생산자를 보호하며 안정적인 유통 조성이 필요한 품목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주산지가 있고 가공공장 등 수요처 확보도 가능해 계약재배를 통해 잡곡의 원산지 투명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국산잡곡 유통시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계약재배 수매자금 지원대상은 생산자조직(출하회)과 계약재배약정을 체결한 농협이고, 사업량이 기준물량의 120% 이상 달성하며 수매자금을 무이자 지원한다. 농협경제지주가 지역농협으로부터 계약재배사업 참여 신청을 받은 결과, 올해 품목별 계약재배 물량은 율무 836톤(임진농협, 연천농협, 전곡농협, 간동농협), 수수 279톤(한반도농협, 임계농협, 전곡농협), 기장 840톤(애월농협, 한경농협, 고산농협), 조 46톤(용두농협, 영광농협) 등 총 2001톤으로 집계됐다.

또한 계약재배로 생산된 잡곡은 농협별 자체 유통채널과 거래처를 통해 판매하고, 잉여 물량에 대해서는 농협양곡이 지역농협과 수요처(식품기업 등)를 통해 판매키로 했다.

농협경제지주 관계자는 “잡곡계약재배사업은 가격등락이 심하고 일부 유통업체의 독점성이 강한 품목을 선정했고 올해 사업성과를 바탕으로 품목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며 “잡곡시장에서 농협의 역할을 높이고 품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