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기술 현장평가회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 농촌진흥청이 지난 21일 멜론 수경재배 현장평가회를 가졌다.

선충·검은점뿌리썩음병 예방
양·수분 정밀관리로 품질 균일
노동력도 절감, 보급 확대 추진

코코넛 껍질 활용 코이어 배지
폐기물 문제 없어 ‘친환경적’

멜론의 토양재배 시 발생하는 선충, 검은점뿌리썩음병과 같은 전염성 병해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이 멜론 수경재배기술의 확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21일 경남 함안의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시설원예연구소에서 멜론 수경재배기술 현장평가회를 개최했다. 지자체와 수출업체 관계자, 농가들에게 코이어 배지를 이용한 멜론 수경재배기술을 소개하고, 문제점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개발된 기술을 현장에 확대 보급하기 위해서다.

수경재배는 연작장해를 막을 수 있고, 양분과 수분의 정밀관리로 과일품질의 균일도를 높이면서 노동력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코코넛 껍질을 활용한 코이어 배지는 폐기물 처리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친환경적인 재배기술이란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이날 현장평가회에서는 멜론 수경재배 급액관리기술, 수경재배에 알맞은 품종, 재식거리 및 정식방법 등이 소개됐고, 재배기술 보급전략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

이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멜론재배면적은 1500ha이며, 수경재배는 0.9%인 13.1ha에 불과하다. 수경재배면적이 2049.7ha에 달하는 딸기, 533.9ha인 파프리카, 458ha인 일반토마토에 크게 못 미친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2018년부터 코이어 배지를 활용한 수경재배 기술을 연구해왔다. 또, 코이어 배지에 멜론을 재배한 결과, 크기는 수출규격인 1.5~2㎏으로 조절이 가능했고, 당도는 12브릭스 이상으로 양호했다. 또, 배지의 규격은 100㎝, 심는 간격은 배지당 모종 3포기로 조절하는 것이 품질 면에서 유리했다. 아울러 정식 시 흙을 파지 않고 모종을 얹어두는 방식으로 작업해 시간을 42.6% 줄였다는 설명이다. 정식소요시간이 관행방식은 10a기준 6시간 17분인데, 얹기 방식은 3시간 36분 걸린다는 것이다. 또, 배액률은 열매 달리는 시기와 열매 달림이 끝난 후 각각 30%, 20% 정도로 조절하는 것이 멜론의 무게를 늘리는데 도움이 됐다. 여러 가지 조합으로 배양액을 공급해봤는데, 30%, 20% 조합의 과실이 가장 컸다.

특히, 멜론수출량은 국내 생산량의 3~4% 수준이지만 2019년 1555톤, 450만 달러 어치가 홍콩, 대만, 일본 등지로 수출돼 전년 대비 55.1%나 늘었다. 이에 농진청은 멜론 수경재배기술을 보급하고 상품성이 높은 규격의 멜론 생산을 유도해 수출시장을 넓혀 나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충근 농진청 시설원예연구소장은 “수경재배는 토양재배 시 발생하는 선충, 검은점뿌리썩음병 같은 전염성 병해충 문제를 해결하고, 노동력을 줄이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신속한 기술보급을 통해 농가 소득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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