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유통 농산물유통
“초반 마늘가격 너무 낮다” 우려 커져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산지 분위기는

제주산 마늘 수매가격
농가 기대치 한참 못미치고
녹동농협 초반 경매서도
지난해 가격 반토막 그쳐

수확기 이후 가격 상승 요인에
자칫 생산농가만 피해볼 수도

약세 흐름에 상인들 거래 관망
정부 수매가가 되레 ‘상한선’ 
“약세 부추겼다” 볼멘소리도


‘현재 형성되고 있는 마늘 가격은 적정한가.’ 마늘 산지에선 이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재심의 되기는 하지만 제주산 마늘 농협 수매가가 1kg에 2000원으로 농가 기대치에 턱없이 못 미치는 가격대로 한차례 결정됐고, 전국 유일의 주대 마늘 산지 경매가 열리는 녹동농협 공판장 초반 경매에서도 마늘 평균 거래가는 올해보다 면적이 컸던 지난해 시세를 한참 못 미치고 있다. 14일 첫 경매가 열린 전남 고흥 녹동농협의 마늘 거래가는 1kg에 평균 952원으로 지난해 2010원의 반 토막이 났다. 제주 수매가 소식이 들린 이후인 18일엔 932원까지 떨어지는 등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산지에선 ‘초반 마늘 가격 흐름이 너무 낮게 잡혀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내보이고 있다. 올해 이례적으로 정부가 마늘 수확기에 앞서 5만톤 시장 격리를 결정했고, 면적도 평년보다 3% 증가, 지난해와 비교해선 9% 감소 등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았는데 너무 부정적인 전망만 앞서며 면적이 컸던 지난해보다도 약세로,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또한 지난해 가을 파종 후 겨울과 초봄까지 작황이 좋았지만, 겨울철 고온 후 4월 이후 저온 현상, 잦은 비, 이차 생장 장애 등 생육 후반기 작황이 그리 좋지 않았다. 그런데 초중반 생육 상황만 중심에 둬 단수와 생산량이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만 예측하며 후반기 작황 상황은 최근 가격 흐름에선 배제됐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학교가 개학하고 생활방역으로 전환됐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소비 부진을 너무 확대해석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마늘업계 관계자는 “오래 저장되고 깐마늘로까지 유통되는 마늘은 유독 시장 상인에 의해 유통이나 가격이 결정되는 구조다. 그러다 보니 정책 효과나 공급과 수요 관계 등 일반적인 경제 논리는 무시된 채 가격 흐름이 정해지는 것 같다”며 “특히 소비는 상당히 부진할 것으로 보는 가운데, 초반 양호한 생육 상황으로 단수가 많이 증가할 것이란 분석만 앞서다 보니 시장 격리와 후반기 생육 상황 등은 가려져 초반 가격이 지지가 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자칫 수확기엔 낮은 가격, 수매 이후로 갈수록 가격 상승으로 갈 요인도 있다는 게 산지 우려 목소리다. 농가들은 수확기 이후 가격보다 수매가 등 수확기 전후인 최근 가격대가 사실상 농가 수취가를 좌우하기에 자연스레 농가에만 현재의 시세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초반 가격 흐름이 상당한 약세로 진행되자, 산지에선 상인들이 거래를 관망하는 분위기도 연출되며 수매는 물론 포전매매 등 상인과 거래도 주춤해 있다. 지역의 한 산지유통인은 “원래는 오늘(18일) 제주도에 들어가 마늘 상황을 살펴보고 거래를 타진하려 했지만, 수매가가 낮게 책정됐고 비 소식도 들려 제주행을 늦췄다”며 “상인들은 물량 자체가 확연히 적다거나 부족하다면 거래를 하겠지만 그렇지 않기에 수매가 이상을 주고 사려하지 않는다. 마늘 거래 관망 분위기가 상당히 이어질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정부가 마늘 수급대책은 비교적 과감히 추진한 반면, 정부 수매가를 너무 빨리 공개하면서 최근의 가격 약세를 부추겼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가 수확기 전에 5만톤 시장 격리를 추진했지만 1kg에 2300원이란 수매가를 일찍 공개하면서 단수 증가 및 소비 부진 우려와 맞물려 이 정부 수매가가 타 거래가의 기준 상한선이 됐다는 것이다.

마늘업계 한 관계자는 “예년과 비교해 올해 마늘 수급 상황이 그리 나쁜 편은 아닌데 가격이 부정적으로 보이는 면만 부각돼 예년과 달리 정부 수매가가 기준 하한선이 아닌 상한선이 되고 있다”며 “정부 수매가를 비롯해 마늘 초반 동향을 다시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이렇게 가면 자칫 농가만 피해를 볼 수 있고 제주를 넘어 육지 수매가와 상인 거래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우려했다.

김경욱·고흥=최상기 기자 kimkw@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경욱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