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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문모심기’ 최적화 기술 개발···생산비 절감효과 극대화<벼 소식재배>

[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 농업인을 포함한 100여명이 ‘드문모심기 확산을 위한 현장 연시회’가 열린 국립식량과학원 내 벼 소식재배 시험포장에 모여 드문모심기 전용 이앙기의 이앙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농진청, 맞춤기술 발표·연시회 

적합 파종량·육묘일수 제시로
약하게 크는 모 문제 해결 나서
추천 재식본수는 주당 3~5본
재식밀도는 50~60주 수준

전용 육묘상자 시제품 생산에  
결주율 낮춘 이앙기 출시 도와

“오, 잘 심기는데!”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내 벼 소식재배 시험포장 주변에서 이런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우리나라건가?”하는 관심섞인 말도 들렸다. 지난 12일, ‘드문모심기 확산을 위한 현장 연시회’. 대동공업과 국제종합기계의 드문모심기 전용 이앙기가 모를 심는 모습을 본 농업인들의 반응들이다. 이들은 긍정적이면서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이앙된 모를 유심히 지켜봤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이었음에도 3~5주씩 드문드문 심긴 모들은 뽑힘없이 땅에 꽂혀있었다.

이날 현장 연시회에 앞서 농진청은 시험포장 옆에서 ‘드문모심기 맞춤 재배기술’을 발표했다. ‘드문모심기’는 육묘상자당 파종량을 많게 하고 드물게 모내기하는 재배기술이다. 벼 소식재배의 순화어로, 파종량을 늘려 육묘상자당 이앙 가능한 모를 최대한 확보하고, 단위면적당 심기는 모 수를 줄이는 것인데, 10a당 이앙에 필요한 육묘상자 수를 관행 20~30개에서 6~10개로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그만큼 벼 생산비가 절감되는 이앙법이 드문모심기다.

2018년 드문모심기 농가사례 분석에서 나타난 10a당 육묘·이앙비용 절감효과는 묘 구입비 5만6000원, 이앙 대행비 7500원 등 관행 대비 6만3500원이다.

농진청은 이 같은 이점을 가진 드문모심기를 최적화하는 재배기술을 최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보인 맞춤기술은 ‘드문모심기 맞춤형 육묘기술과 전용 육묘상자’, ‘드문모심기 재배기술’, ‘성능이 개선된 국산 드문모심기 이앙기’ 등 총 3건이다.

▲드문모심기 맞춤형 육묘기술과 전용 육묘상자=우선 육묘기술. 드문모심기로 파종량이 늘어 모가 약하게 크는 것을 방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미천립중 중립종(22~23g) 기준 적합 파종량은 280~300g, 육묘일수는 13~16일로 설정한 이유다. 식량과학원 작물재배생리과의 황운하 연구사는 “드문모심기를 하면 파종량이 많이 늘어나는데, 모 안정성 문제가 많았다”며 “현미천립중별 상자당 적정 파종량을 분석했을 때 일반적인 현미에서 280~300g을 파종하고 육묘일수를 13~16일정도로 하면 안정적으로 모를 키울 수 있는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드문모심기를 위한 전용 육묘상자도 개발했다. 상자 내 칸막이로 뿌리간 독립공간을 제공하고, 최소 모취량에 맞게 적정량 파종시 한칸당 3~5립이 파종된다. 전용 육묘상자는 어린 모의 생육이 안정적이고, 이앙되는 모 개수가 균일하며, 뿌리가 끊기는 현상이 줄어 초기 생육에 좋다는 것이 농진청의 설명. 칸막이로 인해서 상토가 적게 들어가는 만큼 무게는 가볍다.

전용 육묘상자는 디자인출원 후 산업체에 기술이전해 시제품으로 생산되고 있으며, 제품 검증을 거쳐 2021년에 보급할 계획이다.

▲드문모심기 재배기술=농진청의 추천 재식본수는 주당 3~5본에 재식밀도는 50~60주다. 농진청이 농협, 도 농업기술원과 협력해 전국 14개 지역에서 드문모심기를 했는데, 3.3㎡당 기존 80주보다 적은 50~60주를 심었을 때 수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었다. 80주 대비 60주는 수량 차이가 없었고, 50주는 2%, 37주는 6% 감소한다는 분석을 기반으로, 황 연구사는 “50주는 수량이 2%가 떨어지는 결과가 있지만, 생산비 절감효과를 봤을 때 오히려 이득이 되는 수량”이라면서 “기온에 따라 50주를 심었을 때 수량이 떨어지는 지역도 있었던 만큼 지역 상황에 맞게 재식밀도를 설정해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금까지 60주의 경우 거의 수량이 감소되는 지역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 외 포장관리는 일반 이앙재배와 동일하다. 황 연구사는 “드문모심기를 하면 비료를 많이 줘야 한다고 생각는데, 지난해 실제 비료를 많이 준 포장은 도복이 많았다”며 “일반 이앙재배할 때와 같이 비료를 주면 충분히 재배할 수 있고, 80주 이앙에 비해서 드문모심기를 한 포장에 문고병 발생이 적었다”고 말했다.

▲성능이 개선된 국산 드문모 이앙기=마지막 맞춤기술은 국산 드문모심기 이앙기다. 이앙간격을 넓히고 모판 이송량을 줄여 드문모심기에 적용할 수 있는 이앙기로, 최소 재식밀도는 50주에서 37주까지로 확대하고, 최고 26회였던 모판이동 횟수도 30회까지 가능토록 개선한 제품이다.

연시회에 나온 국산 드문모심기 전용 이앙기는 37주 이앙시 식부침과 모간 가격이 발생해 모가 딸려오는 결주(빈포기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7주용 기어를 재설계, 식부장치 회전속도를 높여 모를 심은 후 식부침이 올라가는 속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37주 이앙시 결주율이 9.5%에서 1.3%로 낮아졌고, 50주 이앙시 4.5%였던 결주율도 2%로 줄었다. 80주 모내기할 때 결주율(1.3%)과 유사한 수준이다. 드문모심기 전용 이앙기는 특허출원을 완료하고 생산업체에 기술을 이전, 올해부터 농가에 보급되고 있다.

국립농업과학원 밭농업기계화연구팀의 이상희 연구사는 “산업체와 협력해서 공동으로 결주문제를 개선했고, 37주 이앙은 물론 50주 이앙시에도 결주율이 감소해 안정적인 이앙이 가능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황운하 연구사는 “드문모심기 표준 매뉴얼을 만들기 위해 육묘기술, 적정밀도, 적합품종, 시비방법 등을 실험하고 있다”며 “2022년까지 드문모심기 면적이 20만㏊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고, 드문모심기가 전국 벼 재배면적의 50% 정도만 된다고 하면 농가 영농비가 약 2300억원 줄어드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 (왼쪽)대동공업 'DR60', (오른쪽)국제종합기계 'RGO-650'

#대동공업·국제종합기계, 드문모심기 이앙 연시
“잘 심기는데”…이앙 본 농민들 호평 

이날 ‘드문모심기 맞춤 재배기술 발표’가 끝난 다음 진행된 ‘드문모심기 확산을 위한 현장 연시회’에는 대동공업과 국제종합기계가 참여했다. 대동공업은 ‘DRP60’을, 국제종합기계는 ‘RGO-650’을 연시회에 내놨는데, 국내 농기계업체 중 드문모심기가 가능한 제품들이다.


내구성 높인 신형 이앙암 적용 
직진자율주행 기술 접목 눈길
모 눕혀 심기지 않고 자세 일정

▲대동공업 ‘DRP60’=‘DRP60’은 올해 처음 대동공업이 출시한 소식재배(드문모심기)용 이앙기다. 기존 관행 이앙기는 50주까지 식부가 가능했는데, 내구성을 높인 신형 이앙암을 적용, 37주와 43주 소식재배를 할 수 있도록 개선한 제품이 ‘DRP60’이다. ‘DRP60’의 식부주수는 소식재배 시 37주부터 43주, 50주, 60주, 70주, 80주다.

‘DRP60’의 가장 큰 특징은 직진자율주행 이앙기라는 점이다. 이앙을 시작할 때 최초 1회 직진 자동 레버를 조작해 간편하게 직진 자동 구간을 등록하면 해당 구간 내에서 이앙기가 자동 직진해 작업자는 별다른 조작 없이 모를 심을 수 있다. 1인 이앙작업을 실현해주는 상품으로도 부각되고 있다.

박태종 대동공업 수확이앙팀장은 “별도 변속 케이스를 설비해서 소식재배를 할 때 모가 눕혀 심기지 않게 하고, 기존 관행보다 멀리 심되 자세는 일정하도록 기능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소식 가능 식부주수 미션 탑재
스탭 지상고 높아 습전도 안전
신기술 인증, 정찰가 1750만원 

▲국제종합기계 ‘RGO-650’=‘RGO-650’은 소식재배 이앙기 ‘RGO-60SDY’의 상위 제품으로, 소식재배가 가능한 식부주수 미션을 기본으로 탑재, 37주·45주·50주·60주·70주·80주 재식을 할 수 있는 이앙기다. 21마력 디젤엔진을 장착한 가운데 스탭 지상고가 매우 높아 습전에서도 작업 안전성이 높다.

또, 경제형 상품으로서, 정찰가 1750만원에 공급되고, 자동 써레를 기본 장착한 점도 눈에 띈다. 특히 ‘RGO-650’은 ’RGO-700’과 함께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신기술 농업기계 인증을 받은 이앙기이기도 하다. 신기술 농업기계로 지정되면 정부 지원 대상으로 지자체가 우선 구매할 수 있고, 정부 융자한도액의 100%까지 지원된다.

최덕순 국제종합기계 수석연구원은 “올해 신제품 ‘RGO-650’은 식부자세가 거의 수직에 가깝도록 개선한 이앙기”라며 “2018년부터 시작한 만큼 소식재배 이앙 경험이 많다는 점도 자사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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