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 농협중앙회 차기 이사 선출이 임박하며 전국 농축협에서 이사 선거전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공명하고 투명한 선거가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제24대 농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조합장들의 공명선거 결의대회 장면.

오는 25~29일 후보추천 선거 거쳐
다음달 4일 임시대의원회서 선출
일부서는 금품선거 등 혼탁 우려


농협중앙회 이사 자리를 놓고 농축협 조합장들의 선거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후보 경쟁이 과열되며 혼탁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농협중앙회 이사회는 사업 및 자금계획을 비롯해 임원 규정, 전무이사·상호금융대표이사 등 해임 건의, 인사추천위원회 구성 등 농협 전반의 경영과 운영에 대한 의결권을 갖고 있다. 이에 이사로 선출되는 동시에 농협중앙회와 경제·금융지주 등 농협 전반에 거쳐 막강한 영향력도 가능해진다. 특히 농협중앙회 이사 이력은 중앙회장 선거에 도전하기 위한 길목으로 작용해 회원조합장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된다.   

이런 가운데 현행 농협중앙회 회원조합장 이사 임기가 오는 6월 30일 종료됨에 따라 차기 이사 선출을 위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지역과 품목별로 이달 25~29일에 이사 후보 추천을 위한 선거가 진행되고, 오는 6월 4일 임시 대의원회에서 선출될 예정이다.

농협중앙회 정관에 따라 이사회는 농협중앙회장과 전무이사(부회장), 상호금융대표 등 3명과 지역농축협 회원조합장 18명, 외부전문가(사외이사) 7명 등 28명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회원조합장은 9개도에서 각각 1명씩 9명, 특광역시 1명, 품목농협 3명, 인삼협 1명, 지역축협 2명, 품목축협 2명 등으로 각각 배분돼 있다.

지역과 품목별 후보자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15일 현재 파악한 결과(가다나 순 정리) △경기=염규종(수원농협) △강원=김재호(신북농협), 이성호(내면농협), 한창진(문막농협) △충남=민병억(직산농협), 임유수(세종중앙농협), 한상기(둔포농협) △충북=김성태(백운농협), 이길웅(남청주농협) △전북=김병옥(익산농협), 김원철(부안농협), 선재식(순창농협), 유덕근(고창농협), 임인규(전주농협) △전남=박도상(영암농협), 박정수(목포농협), 박정현(영산포농협), 양수원(녹동농협), 이석채(운남농협), 장승영(해남농협), 허철호(나주농협) △경북=박태준(진량농협), 장우석(인동농협) △경남=성이경(창녕농협), 황성보(동창원농협) △제주=고철민(표선농협), 김문일(남원농협), 김성범(중문농협), 백성익(효돈농협), 유봉성(안덕농협), 이창철(대정농협), 현영택(서귀포농협)  △특광역시=송영조(부산 금정농협)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한 품목농협에서는 고평훈(목포원예농협), 박만수(강릉원예농협), 박성규(천안배원예농협), 이종근(부천시흥원예농협), 최성환(부경원예농협) 등이 뛰고 있다. 인삼협은 권헌준(풍기인삼농협), 윤여홍(경기동부인삼농협), 이규보(충북인삼농협), 조재열(김포파주인삼농협) 등이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축산부문의 경우 △지역축협=박재종(밀양축협), 송제근(무진장축협), 이재형(평택축협), 진경만(서울축협) 등이고 △품목축협=김영남(대전충남우유농협), 안현구(한국양토양록농협), 이경용(당진낙농축협), 이재식(부경양돈농협), 이제만(대전충남양돈농협) 등이 차기 이사에 도전하고 있다.

이처럼 농협중앙회 이사 자리를 놓고 전국의 농축협 조합장이 선거를 앞둔 가운데 돈으로 표를 사는 금품선거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금품살포’ 문제가 선거 때마다 적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지역의 모 조합장은 “농협 선거에서 돈으로 표를 사고파는 행위가 아직도 벌어지고 있다는 후문이 매번 계속돼 환멸이 들 정도”라며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를 치러야 임기 동안 떳떳하고 소신 있게 경영방향을 제시하고 올바로 농협중앙회를 개혁해 나가지 않겠느냐”고 자책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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