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강재남 기자]

작년보다 한 달 이상 빨라
초기 예찰 강화·방제 나서야

지난해 6월 경 제주 동부지역 옥수수 재배 포장에서 국내 첫 발생이 확인됐던 열대거세미나방이 올해는 한 달 이상 빠른 5월 7일에 발견됐다.

최근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원장 정대천)은 농촌진흥청, 농림축산검역본부 등과 공동으로 제주 일원에서 실시한 합동 예찰에서 제주시 한림읍 옥수수 재배 포장에서 열대거세미나방 성충을 발견했다. 열대거세미나방은 옥수수, 수수, 벼 등 80여종의 식물을 가해하는 광식성 해충으로 애벌레가 잎과 줄기에 피해를 입힌다. 대량 발생 시 작물에 큰 피해를 주며, 아프리카에서는 20%, 중국에서는 5~10% 수확량 손실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발견된 성충은 재배포장에 설치한 페로몬 트랩으로 유인해 잡은 수컷이며, 발육 단계로 볼 때 5월 초순경 중국에서 국내로 날아온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산란했을 경우 알이 부화해 애벌레로 자란 뒤 농작물을 갉아먹는 피해가 발생되는 시기는 대략 5월 15~20일경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제주도농기원은 이번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반경 1km 이내에 기주작물 재배지에 대한 정밀 예찰을 실시하고 육안조사와 트랩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더불어 농가 대상으로 열대거세미나방 확산 방지를 위한 예방과 방제에 나설 계획이다.

허영길 제주도농업기술원 농업재해팀장은 “열대거세미나방은 발생 초기에 제때 방제를 하면 피해주율이 1% 정도이지만 방제시기를 놓친 뒤 방제작업을 할 경우 10~50%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초기예찰 강화와 방제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제주=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