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진우 기자]

상품화추진반 구성
생선구이제품 등 10여 종
9월 말까지 출시 계획


수협중앙회가 코로나19로 인한 수산물 소비위축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수산간편식(HMR)개발전담조직을 신설했다. 수산물 소비위축 문제도 해결하면서 수협중앙회 자체 경제사업도 활성화시키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수협중앙회는 최근 수산간편식(HMR) 개발전담조직인 ‘간편수산식품 상품화추진반’(이하 상품화추진반)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상품화추진반은 지난 3월 26일 수협중앙회 제1차 총회에서 상임이사로 선출된 양동욱 경제상임이사를 반장으로, 수산식품연구실·유통사업부·판매사업부·경제기획부·무역사업단 등 관련 부서 핵심인력 14명이 참여해 △제품기획개발팀 △홍보마케팅전략팀 △유통판매전략팀 등 3개 팀으로 구성을 마쳤다.

구성된 상품화추진반은 오는 9월 말까지 생선구이제품과 즉석조리식품 등 가정에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신규상품 10여종을 출시한다는 계획. 또 개발제품 판매처로 수협중앙회 자체 유통망인 수협쇼핑과 바다마트는 물론, 대형할인마트·홈쇼핑·온라인 쇼핑몰 등으로 영역을 넓혀 외부 판매 인프라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다.

수협중앙회는 상품화추진반 출범에 대해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소비 추세에 적합한 신규상품 출시가 시급하다는 인식이 그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간편식(HMR) 시장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소비 트랜드에 따라 더욱 확대되고 있는 추세로, 특히 1~2인 가구의 증가와 식생활의 서구화로 수산물 원물에 대한 소비는 감소하는 반면 수산물을 원료로 한 식품가공산업은 매년 성장세에 있다는 것.

하지만 상품화추진반을 구성한 이유에는 수협중앙회 자체 경제사업의 활성화 포석도 엿보인다. 양동욱 경제상임이사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수산물 유통과 판매 등에서 경제사업을 해야 하고 원물 형태의 판매로는 차별화가 어렵다”면서 “산지중매인까지 반가공시설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완제품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는 원물과 반가공 수준의 수산물 상품은 이미 포화상태로 경쟁이 어렵고 중앙회 자체 판매상품개발도 미진하면서 자회사인 수협쇼핑에서조차 외부상품 판매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 등 염두에 둔 것으로 기존 시장 상품과 차별화된 상품을 수협중앙회가 직접 개발·제조·판매해 원물 소비 확대는 물론, 중앙회 자체 경제사업 활성화도 함께 모색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상품화추진반 구성에 대해 수협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소비절벽에 빠진 수산물의 판매 활성화를 위해 신사업 발굴·육성에 구체적인 시동을 걸었다”며 “본격적인 가동에 앞서 추진반을 중심으로 다시 한 번 R&D, 홍보, 컨설팅 등 전반적인 재점검을 통해 간편수산식품 개발·출시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