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옥수수 재배포장서 성충 나와
의심 해충 발견 땐 즉시 신고를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옥수수 재배포장에서 열대거세미나방 성충이 올해 첫 발견되면서 농가의 면밀한 예찰과 빠른 방제 등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열대거세미나방은 제때 방제를 하면 피해주율이 1% 정도지만 시기를 놓친 후 방제할 경우 10~50%의 피해가 발생한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11일 제주시 한립읍에서 열대거세미나방 성충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농진청, 농림축산검역본부, 제주도농업기술원이 실시한 합동예찰과정에 지난 7일 열대거세미나방 성충이 발견됐고, 국립농업과학원 작물보호과에서 성충의 형태적 동정을 확인했다.

발견된 성충은 재배포장에 설치한 성페로몬 트랩으로 유인해 잡은 수컷이며, 발육단계로 미뤄볼 때 5월 초순 중국에서 국내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된다. 또, 짝짓기로 암컷이 산란했을 경우 5월 15~20일경부터 농작물을 갉아먹는 피해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열대거세미나방은 80여 종의 식물을 가해하는 광식성 해충으로 옥수수, 수수, 벼 등 벼과식물을 선호하며, 배추과, 박과, 가지과 식물도 가해한다. 또 암컷이 한 마리가 최대 1000개까지 산란하는데, 제때 방제를 하면 피해주율이 1% 정도지만 방제시기를 놓친 뒤 방제작업을 할 경우 10~50%의 피해가 발생한다. 아울러, 2020년 4월말까지 중국의 강소성, 안휘성 등 10개성에서 열대거세미나방 발생해 편서풍을 타고 국내 유입 가능성도 높다.

이에 농진청 등은 제주지역과 서남해안 거점지역 50개 시·군, 옥수수 주산지 109개 시·군을 중심으로 트랩설치와 육안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발생이 확인된 지역의 농민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를 발송해 예찰과 방제를 당부하는 등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정충섭 농진청 재해대응과장은 “열대거세미나방 의심해충을 발견할 경우 가까운 농업기술센터로 신고하고,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초기예찰 강화와 빠른 방제를 당부한다”고 전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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