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주현주 기자]

홍보 미흡한 탓 판로 확대 미흡
생산자에 되레 규제 작용 우려
어렵게 획득한 것인 만큼
세금감면 등 실질적 혜택 줘야

하반기 롯데면세점 입점 추진
온라인쇼핑몰 운영 준비도


“코로나19 사태로 전통식품이 직격탄을 맞아 취약한 전통식품업계의 현실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코로나 이후를 내다보고 전통식품 판매 활성화를 위한 홍보를 강화해야 합니다.”

지난 7일 서울 양재동 한국전통가공식품협회 사무실에서 만난 이광범(69) 회장은 이번 코로나 사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12대에 이어 올해 13대 협회장으로 연임한 이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전통식품업계로 인해 어깨가 무거운 만큼 판로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걸어야 할 때라고 전했다.

이 회장은 “100% 국내산 농산물을 사용해야 인정받을 수 있는 전통가공식품은 국내 농업이 어려운 것처럼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내산 농산물 가격이 10년 전과 비교해 여전히 그대로인 것처럼 전통가공식품의 가격 역시 10년 전과 비슷한데도 성장세가 더디다”고 전했다.

이어 이 회장은 정부가 전통식품 품질인증 제도를 마련했지만, 홍보가 미흡해 판매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인증하는 전통식품 품질인증 제도는 품목별 인증마크로 한 품목당 80만~100만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하지만 전통식품 인증마크의 인지도가 부족해 판매로 이어지지 않고, 오히려 생산자들에게 규제로 작용하면서 전통식품 품질인증을 취소하는 업체가 생겨난다는 것. 실제로 한국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2019년 전통식품 인증현황은 428개 업체, 716건으로 2015년 356업체 546건에 비해 품목수가 다소 늘어나긴 했지만, 업체 수는 몇 년째 성장이 더딘 게 사실이다.

특히 이 회장은 우수한 전통식품을 활성화하고 제도 시행 취지를 살리기 위해선 홍보 강화뿐 아니라 국산 농산물을 사용하는 만큼 세금 감면 등 실질적인 혜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우리가 전통식품 품질인증 마크를 어렵게 획득해온 것은 단순히 멋으로 하려는 건 아니었다. 국산 농산물로 만든 전통식품의 우수성에 대한 홍보가 되고 판매가 활발히 되면서 국내 농업과 같이 성장하길 바랐다. 하지만 전통식품 품질인증이 도움이 되기는커녕 품질관리원 조사대상으로 각종 규제로 작용, 오히려 생산자들이 인증마크를 반납하는 곳들도 있다”며 “전통식품 인증마크가 식약처가 인증하는 해썹(HACCP)보다도 못한 처우를 받고 있다.  향후 전통식품을 만들고자 하는 업체들에게 국산 농산물을 사용하는 만큼 세금 감면 등 실질적인 혜택을 줘야한다”고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올해 협회에서 역점으로 추진할 사업인 전통식품 온라인 쇼핑몰 구축과 오프라인 면세점 입점 계획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최근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온라인 시장으로 판로를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협회에서도 온라인 쇼핑몰 중요성을 인지했고, 향후 온라인 쇼핑몰 운영을 고려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롯데면세점 온라인몰에 전통가공식품이 입점한 것에 이어 올 하반기에 롯데면세점 오프라인 입점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현주 기자 joo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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